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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2021

Daegwallyeong - #1.

바다지기 2021. 7. 31. 18:51 댓글확인

코로나로 올 초 여행은 전부 취소하고, 여름쯤 되면 괜찮아지겠거니 하며 예약해놓은 여행.

백신 접종으로 한동안 분위기도 좋고 무리없이 가겠거니 싶었는데 직전에 4단계가 떨어졌다.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일단 여행 동선을 최대한 수정해가며 바람이라도 쐬기로 했다.

 

 

여행 첫 날인 금요일, 주말이면 붐빌 것 같은 강릉을 먼저 들러 본다.

무지막지한 맛집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강릉에 오면 자꾸 생각나서 먹게 되는 '폴앤메리버거'.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침도 안 먹었던 지라 꽤나 맛있다.

패티는 예나 지금이나 묘하게 건강한 맛... 팍팍 기름지고 혈관 막히는 맛을 원한다면 역시 여긴 아닐 듯싶다.

 

뭔가 야채도 그렇고 싱싱, 푸름의 기운이 느껴진다. 맛없는 건 아닌데, 기름짐, 짭짤함을 원하는지라...

묘하게 한국스러운 미국 버거 되시겠다.

 

양 손으로 딱 쥐고 우걱우걱 먹어야 더 맛있는데, 포장이 아니고 식당에서 먹으면 나도 모르게 나이프를 쓰게 된다.

 

 

강문해변에서 안 하던 행동도 해보고.

사실 이게 끝. 너무 덥다, 이 시국에 마스크 끼고 물놀이할 생각도 도저히 안 들고.

 

 

 

이 동네에 오면 꼭 한 번은 들르는 '보헤미안박이추 로스터리'.

 

금요일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가 거리두기로 좌석 제한이 있는데도 자리가 널널하다.

뭐, 이걸 노리고 오늘 강릉에 온 거니까 성공이겠지.

 

운전 쭉 하고, 바로 밥 먹고, 햇볕 받고... 잠이 쏟아지기 딱 좋은 타이밍에 맛난 커피가 들어온다.

 

 

사람이 그나마 적을 것 같은 해변을 찾아 연곡으로 갔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출입이 금지된 것 같다.

아까 넘어오면서 사천진 쪽은 열려 있던걸 봐서, 다시 차를 돌려 사천진 해변에 들렀다.

 

강문보다 사람도 적고, 뭐 경포보다야 당연히 적겠지 싶다.

해변에 있는 그네가 비어 있을 정도니...

 

새파란 바다를 보니, 그래도 여행을 온 기분이 든다.

 

 

물에는 발만 담그고.

파라솔 빌리는 곳이 너무 멀리 있어서 그냥 그네에서 앉아 바닷바람이나 맞아 본다.

 

바닷바람 덕인지, 생각보다 그리 덥진 않다.

 

 

오후 6시가 되어가니 드론이 날아다니며 폐장 방송을 한다.

가만히 앉아 눈요기는 듬뿍 했으니, 이제 밥이나 먹고 숙소로 돌아가야지.

 

 

저녁은 장칼국수, 원래 가려고 했던 가게가 영업을 하지 않아 '동일장칼국수'로 왔다.

된장 계열이라기 보단 뭔가 고추장 계열이어서 조금은 실망. 강된장 팍팍 들어간 이미지를 그렸는데 뭔가 떡볶이 국물스럽다.

 

그나마 김에서 나는 향긋함이 칼국수와 잘 어울려서 좋다 정도?

찾아보니 황태 들어간 곳도 꽤 있던데, 이건 좀 나을지도 모르겠다. 시원함이 필요해...

 

오후에 강릉에 도착해서, 적당히 돌고 이제 대관령으로 다시 돌아가자.

내일부턴 산 위에서 안 내려올 거니까.

 

2021.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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