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요즘 들어 카레가 끌려서 인도 요리를 뒤적이던 중에 알게 된 가게.
평일에 하루 정도는 운동도 쉴 겸, 퇴근길에 맛있는 걸 먹자는 생각에 들러봤다.
여러 가지 종류의 커리가 있었는데, 제법 향이 셀 것 같은 녀석으로 골라봤다.
의외로 향은 부담스럽지 않은 편, 일행이 시킨 버터 커리는 달달하고 부드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가게 안에서 풍기는 냄새는 왠지 먹자마자 나마스떼라고 외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적당히 향신료의 느낌은 잘 내면서 부담스럽지 않다.
매운 음식엔 약해서 일단 맵다고 표시된 건 안 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적어도 카라히는 내 입맛에 쏙.
집에 돌아오고 나서 생각해보니 인디카 쌀밥을 주는지 확인해 볼 걸 그랬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난은 양도, 맛도 훌륭했다. 카라히가 난이랑 먹기엔 조금 불편했지만 그건 내 잘못이니 별 수 없지.
카라히와 난에 비해서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던 치킨 탄두리.
사실 탄두리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무의식적으로 치킨이란 단어에 끌려서 시켜버렸다.
역시 탄두리는 잘라서 커리에 섞어 먹어야 제맛이지 싶다. 뭐 나도 먹던 중에 잘라서 남은 카라히에 비벼 먹었지만.
카페를 갈 수는 없으니, 적당히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간다.
터키 대표 음료인 아이란, 직접 먹어본 건 처음인데 다행히 내 취향엔 잘 맞는 맛이다.
다만 나야 평소에 그리스 요거트를 한 숟가락 씩 퍼먹다 보니 이 정도야 익숙하다만, 주변에 권하긴 힘든 맛이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주문도, 조금 아쉬웠던 주문도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웠던 가게. 다음엔 더 다양한 요리를 먹어 보고 싶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나루로 74
2021. 0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