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다 여행을 가기로 결심을 한 건 좋은데, 막상 가려니 장소가 애매하다. 적당히 남쪽으로 갈까? 하며 막연하게 지도나 뒤적이던 중에, 늦게 군대를 가 아직도 복무중인 친구 녀석에게서 춘천에서 1박이나 하며 닭갈비에 소주를 먹자는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숙소도 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제설작업 때문에 외박을 못 나올수도 있다고, 천천히 오라고 전날 연락을 받긴 했다만... 어차피 너가 안 나와도 나는 갈 거란다. 금요일에 일을 마치고 조금 서둘러 잠든 뒤 새벽에 일어나 춘천으로 향한다. 외곽을 거쳐 춘천으로 향하는 길, 시흥을 지나 여기까지 휴게소가 단 하나도 없다. 여기만 지나면 강원도인데, 아까까지만 해도 살살 내리던 눈이 이젠 제법 내린다. 아침 일찍 일어난 지라 배도 고프고, 살짝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