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라면 월말에 유럽으로 떠났어야 했지만, 여름 방학에 취직 준비도 하고 실제 면접의 분위기도 파악할 겸 쓴 이력서가 운 좋게도 받아들여져서 취직이 됐다. 덕분에 대학교 졸업 전에 유럽 한 번은 다녀오겠다는 일념으로 짠 계획은 휴지통으로 들어가고 수습사원으로 정신없이 한 달을 보낸 뒤, 짧은 휴가를 이용해 후쿠오카로 떠난다. 근거리 일본 노선은 콜드밀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탄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계속 이런 종이 용기에 담긴 밥이 나오는 걸로 봐서 이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 식은 샌드위치나 맛없고 텁텁한 빵은 사절이기에 개인적으로는 훨씬 만족스럽다. 이상하게 비행기 위에선 쉽게 배고파지니 말이다. 한 시간 남짓, 한반도를 떠나 얼마 안 가 후쿠오카에 도착한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한적함 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