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후쿠오카에 다녀왔으니, 벌써 세 달 만의 여행이다. 작년에는 한 해에 4번 여행을 계획했다면, 올해는 6번을 생각하는 중인데, 여섯 곳의 행선지 중, 가장 첫 번째로 찾아갈 곳이 바로 대구다. 부산도 아니고 대구 정도면 KTX부터 생각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비행기가 더 싼 가격에 나와서 이번에는 항공편으로 가보고자 한다. 공항에서 짧은 대기를 마친 비행기는 김포를 출발해 한 바퀴 크게 돈 뒤, 남쪽으로 기수를 향한다. 간밤에 잠을 잘 못 잤는지 목이 영 불편해서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다.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소백산맥 위를 날아가는 중인 모양이다. 하늘에서 봐도 눈에 띄게 거칠어진 산세가 인상적이다. 탑승교를 쓰지 않고 내린 적은 몇 번 있지만, 주기장에서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경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