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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후쿠오카에 다녀왔으니, 벌써 세 달 만의 여행이다.


작년에는 한 해에 4번 여행을 계획했다면, 올해는 6번을 생각하는 중인데,

 여섯 곳의 행선지 중, 가장 첫 번째로 찾아갈 곳이 바로 대구다.

 

부산도 아니고 대구 정도면 KTX부터 생각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비행기가 더 싼 가격에 나와서 이번에는 항공편으로 가보고자 한다.

 

공항에서 짧은 대기를 마친 비행기는 김포를 출발해 한 바퀴 크게 돈 뒤, 남쪽으로 기수를 향한다.

 


간밤에 잠을 잘 못 잤는지 목이 영 불편해서 도저히 눈을 붙일 수가 없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소백산맥 위를 날아가는 중인 모양이다.

 

하늘에서 봐도 눈에 띄게 거칠어진 산세가 인상적이다.



탑승교를 쓰지 않고 내린 적은 몇 번 있지만,

주기장에서 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경험은 또 처음이지 싶다.

 

여차저차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공항을 나온 뒤,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인 대구역에 도착했다.



항상 내 여행의 기본은 추울 땐 따스한 곳으로, 더울 땐 시원한 곳으로이다.

대구, 하면 뜨거운 도시로 이미지가 박혀있는지라 겨울 여행지로 정했는데, 의외로 바람이 차다.

 

마음 같아선 휑한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숙소에서 편히 쉬고 싶건만 체크인 시간은 멀기만 하다.



날도 추운데 허기라도 채울 겸 동성로로 향하는 중 작은 성당이 눈에 띈다.

성공회의 성 프란시스 성당인데, 100년 가까이 된 역사를 지닌 성당이면서도 그 단아한 규모가 참 마음에 든다.

 

여행으로 온 게 아니라면 미사도 한 번 참가하고 싶다만, 이번엔 이렇게 겉에서 본 걸로 만족해야겠다.



대로를 따라 중앙로역을 거쳐 종로로 향한다.

추운 날에 허기까지 지니 평소보다 배로 힘든 기분이다.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그렇게 도착한 영생덕.

그런데 가게 문은 열려있다만, 영업은 11시부터라고 한다. 분명 구글맵에서는 8시부터라고 했는데...

 

잠깐 공황상태에 빠졌지만, 오는 길에 열려있던 따로국밥집이 기억나 그거라도 먹으러 다시 온 길을 돌아간다.

 



따로국밥에 무슨 뜻이 있나 했더니, 그냥 국하고 밥이 따로 나와서 따로국밥이라고 한다.

뭐 원래 국밥은 토렴이 기본이니, 옛날에는 이게 마이너한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선지 맛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았는데, 아쉽게도 부속고기가 영 마음에 안 든다.

다음에 먹게 된다면 고기 빼고 선지만 넣어달라고 해봐야겠다.

 

맞은편 테이블의 아저씨들이 푹 삶은 선지만 시켜 먹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였지 싶다.



오후에 J와 이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밖에서 서서 기다릴 날씨는 아닌지라 카페를 찾아봤다.

마침 커피 한 잔 할 타이밍이기도 했으니 금상첨화다.

 


길게 앉아 있을 것 같진 않아서, 오늘의 블렌드로 한 잔 내린 것을 받아왔는데, 꽤 마음에 든다.

이 때, 핸드폰으로 한 30분 정도 늦을 것 같다는 J의 문자가 온다.




그렇다면, 책도 읽고 간단한 디저트도 한 입 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디저트 메뉴를 보던 중, 설명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까눌레를 하나 시켜본다.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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