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J가 자취를 하고 있는 도쿄에 다녀왔다. J의 입시가 끝나 곧 도쿄의 자취방을 정리할 예정이기에 마지막으로 놀러간다는 좋은 핑계도 있었지만, 두 달 쯤 전부터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에 푹 빠져있던 나에겐 도쿄란 도시는 꼭 한 번 가고 싶은 장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읽은 모든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의 도쿄를 배경으로 했고, 이 ‘산시로’도 마찬가지로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도쿄에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들고 갔기에, 아쉽게도 산시로 연못에서 이 책을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익숙한 지명이 지나갈 때 마다 그 풍경이 머릿속에서 펼쳐진다. 짤막한 문장이 하나의 풍경이 되어 다가온다. 그동안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을 읽으면서 처음 있는 일이기에 경험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