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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확실히 둘째의 육아는 첫째와 다르다 느끼는 요즘입니다.

집 근처 생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길 여러 번, 하지만 밤을 새우며 읽는 책은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고 책장에 손이 가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얇아 보이는 책을 빌려 왔습니다.

 

사실 끌리는 제목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선정 기준은 다름아닌 두께였으니까요.

큰 기대 안 하고 빌린 책이지만 또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난 경험도 있으니 쉽게 읽어볼까 합니다.


 

일단, 이 책은 만화책입니다.

4컷 만화의 형태로 여러 에피소드가 전개되는, 만화 중에서도 조금 가볍게 읽기 좋은 부류에 해당하는 녀석이네요.

사실 당연히 소설책일거라 생각해서 당황하긴 했습니다만, 반대로 편히 읽기는 좋겠다 싶었습니다.

 

과연 행복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줄지 기대를 조금 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이 아쉬운 책이었네요.

약간, 아주머니의 푸념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느낌이랄까요. 큰 교훈보다는 '아~ 그러시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던 책입니다.

조금 솔직히 말해서, 집에 있던 아내에게 '여보가 책 한 권 내도 되겠는데?'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였습니다.

 

뭐... 이 또한 에세이겠죠.

하지만 에세이가 누군가를 설득할 때에는 생각보다 저자의 힘에 많이 기대게 됩니다.

누가봐도 대단한 사람, 혹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하는 혼잣말과, 옆집 아주머니가 하는 혼잣말이 같은 설득력을 갖긴 힘들죠.

설득이 목적이 아닌데요?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럼 뭐 하러 이런 양장에 책을...

 

그래서 다음엔 저자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마스다 미리, 어떤 분일지 조금이라도 알아야 뭔가 책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이 공허함이 줄어들 것 같았네요.

 

하지만 찾아봐도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분이 어떠한 배경으로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지, 그런 세밀한 정보가 인터넷에 뿌려져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긴 하겠죠.


 

끝마치며,

 

뭐, 결국... 냉정하게 말해서 저에겐 그닥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은 책입니다.

빌린 게 아니라 구매했다면, 최대한 깨끗이 읽어서 다음 달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져갔을 것 같네요.

 

남의 일기를 들춰보는 걸 즐거워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지은이, 마스다 미리

옮긴이, 박정임

펴낸이, 고미영

 

펴낸곳, (주)새의노래

 

2026. 0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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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