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가까운 곳에서 데이트할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개항로를 걸어 봤습니다.
확실히 코로나를 겪으며 거리가 많이 휑해진 느낌이 들어 아쉽긴 하네요.
1층에 빈 점포도 많아졌고, 신포시장 근처에는 그나마 인기척이 있지만 시장을 조금만 벗어나도 많이 조용해집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오겠죠.
그렇게 슥 걷다 보니, 어느덧 홍예문에 왔고. 그냥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근처에 아무 카페나 들어가 봤습니다.
Zahnfee...?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곳곳에 새가 그려져 있어서, 저 새가 Zahnfee인가 했더니, Zahnfee는 흔히 말하는 이빨 요정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까치가 빠진 이를 물어가고 새 이를 가져다주는데, 서양에서는 요정이 돈으로 바꿔준다고 하네요.
그걸 알고 보니, 간판 곳곳에 조그맣게 이가 그려져 있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디저트는 쿠키와 마들렌 정도, 요즘 카페에서 디저트는 잘 안 먹는 주의라 오늘도 디저트는 넘깁니다.
가게 안은 테이블 5개에 긴 테이블이 하나, 가게는 좁은 편이지만 볕이 잘 들어서 따스한 분위기입니다.
음료는 가져다 주셨는데, 잔이 참 특이합니다.
아이스 밀크티도 같은 잔에 주시는 거 봐서는 나름 이 카페의 특색인가 봅니다.
커피 맛은 크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특유의 따스한 분위기와, 가정집 거실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인상 깊은 카페네요.
카페 잔피 (Zahnfee)
인천광역시 중구 송학로 13-1, 2층
2023. 0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