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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놀이공원에 온 느낌이 나네요. 조그만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앞으로 갑니다.

열차는 자주 들어와서 줄이 금방 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리네요.

 

여기도 사람 많을 때 오면 타기가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둑어둑해지니 흐린 날씨가 그래도 조금은 덜 아쉬워집니다.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가는지라 청사포에서 미포까지 거의 30분이 걸리네요.

조금은 답답할 법도 하지만, 달맞이고개를 돌아 해운대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하니 지루함이 싹 사라집니다.

 

속도감만 따지면 걸어서 돌아 다니는 느낌도 살짝 나네요.

 

 

미포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숙소로 가려는데 아까도 유독 바람이 불던 골목에서 이젠 비바람이 치네요.

 

마침 저녁 식사 시간도 됐고, 바로 옆에 있던 국밥집으로 거의 날아가듯이 들어가 봅니다.

 

 

뭔가 맛있긴 한데, 이거 부산 돼지국밥 아닌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의 극동돼지국밥.

정구지가 왜 없어요... 국물이 왜 맑아요...

 

그런데, 맛있네요. 고기도 국물도 깔끔하고 진하니, 잘 만든 국밥 한 그릇 먹은 느낌입니다.

남도답게 젓갈냄새 물씬 풍기는 김치는 덤이고요.

 

 

멀리 보이는 해운대 빛축제.

사진으로 담으면 멋있게 나올 풍경은 아닌지라, 눈으로 열심히 감상하고 술이나 한 잔 하러 바를 찾아갑니다.

 

 

지난 여행 때에도 즐겁게 마셨던 바, 파복스.

하도 날이 어두워서 꽤나 늦은 줄 알고 당당하게 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거의 개점시간에 맞춰 방문했었네요.

 

적당히 마시고 싶었던 칵테일, 위스키를 몇 잔 마시고 다시 밤바다로 나와 봅니다.

 

 

해운대에서는 밤바다 아니랄까 봐 버스킹이 한창이네요.

김광석 노래를 부르던 분을 지나갈 즈음, 바로 앞 버스킹 장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들러 봤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플레어를 하시던 바텐더 분 같은데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QR코드로 돈 받는 것 보고, 벌써부터 뒤쳐지기 시작하나 생각도 듭니다. 난 저런 거 잘 안 쓰는데...

 

 

북적북적한 밤바다.

멀리서 들려오는 버스킹 소리를 뒤로 하고 오늘을 마칩니다.

 

스카이캡슐 / 해운대 / 파복스

 

2023.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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