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아무도 안 갈 법한 시간에 출발해서, 아무도 안 돌아올 법한 시간에 돌아오는 여행을 다녀옵니다.
혼자 갈 때에는 보통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종일 그 동네에서 있다가 밤에 돌아오곤 했죠.
오늘은 집에서 Y와 청소도 마치고, 느지막히 빈둥거리다가 갑자기 차에 시동을 걸게 됐습니다.
목적지는 강릉. 대충 세 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네요.
일단 운전을 하고 나니 피곤했기에, 바로 커피 한 잔 마시러 카페에 왔습니다.
이 시간에 와도 대기가 있네요...
Y는 커피를 못 마셔서, 마샬라 밀크티로 한 잔.
생강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녀석도 제 입맛에 잘 맞네요. 아쉽게도 제 잔은 아닌지라, 두 모금만 뺏어 마셔봤습니다.
조금 목이 말랐기에, 아이스로 마시고 싶긴 했다만... 아쉽게도 여기서 선택지는 없습니다.
아이스도 가능은 하지만 원하는 원두를 고를 수가 없어서 그냥 따스하게 마시기로 했네요.
카페가 커피의 향과 맛 보다는 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가끔 이 곳 커피 맛이 생각나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커피 한 잔 마시러 강릉을 오진 않지만 강릉에 오게 되면 여기는 꼭 한 번 들르게 되는 것 같네요.
보헤미안로스터즈 박이추커피공장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해안로 1107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