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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니 주인분이 집 뒤편에 있던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신다. 개중엔 크게 우는 녀석도 몇 있어서 자연스레 잠에서 깼다. 이왕 일찍 일어난 거 전날 쌓인 피로를 풀고자 탕에서 잠깐 쉬기로 한다. 씻고 올라오니 KJ도 일어났기에 이른 아침을 먹고 바로 原生花園으로 떠났다. 차를 주차하고 덴노와 관련 있는 것 같은 기념비를 지나쳐 조금 올라가니 해안가를 따라 멋진 산책로가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근처에는 겐세이카엔 역이 있었는데 시간표를 보니 곧 열차가 오는 모양이다.

 


열차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제법 북적인다. 행선지를 보아하니 아바시리로 가는 열차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난간에 기대 천천히 멀어지는 열차를 담는다. 소소한 여유가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바로 옆에는 토후쓰 호수가 있지만 산책로 공사로 인해 입장할 수 없었다. 멀리서 봐도 아름다워 보이는 호수를 못가서 아쉽긴 하지만 근처에서 마땅히 할 일도 없었기에 예정보다 조금 이르게 기타미로 출발하기로 한다.

  


가는 중에 전망대 표지판이 보이기에 들른 朝日丘展望台’. 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아 무심코 들어선 전망대인데 도착하는 길이 제법 돌고 돌아 가야해서 체감 상 두 배는 더 간 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가도 크게 멋진 풍경은 아니다만, 위에서 보니 옆쪽으로 해바라기 밭이 보이기에 가보기로 한다.

  


차에다 두고 온 렌즈를 꺼내러 가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나 둘러보니 KJ가 종을 치고 있다. 남자 둘이서 치는 평화의 종이라니, 어째 좀 슬프다.

 


넓게 찍을까 좁게 찍을까 고민했다만, 중간에 시든 녀석이 눈에 띄어서 그냥 활짝 핀 녀석 하나만 담기로 한다. 점심시간이 되긴 했는데 해바라기를 보고 느끼는 감상이 어째 배고프다. 해바라기 씨마저 맛있어 보이는 시간.

 


전망대에 해바라기 밭과 함께 찍은 멋진 비행기 사진이 있었다. 마침 곧 인근의 메만베쓰 공항에 비행기가 한 대 착륙할 예정이라 기다렸는데, 어째 영 이상한 곳으로 착륙한다. 활주로 방향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전망대에 있던 사진은 어떻게 찍은 걸까? 조금 허탈하긴 하지만 배도 고프고, 기타미로 가는 길을 서두른다.

 

#11. ‘겐세이카엔’, ‘아사히가오카 전망대’.

 

201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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