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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제공된 아침을 먹고 우토로 항을 향해 출발한다. 차를 타고 지나다 보니 터널 옆으로 휴게소가 있기에 잠시 멈춘다. ‘オシンコシンの가 있다고 크게 써져 있는데, 가까이 가니 생각보다 큰 폭포다. 바위에 물이 부셔져 생긴 물안개가 자욱했던 폭포 앞, 잠시 사진을 찍다 파인더가 흐려져 렌즈를 보니 물이 잔뜩 튀어있다. 거기다 물이 찬 모양인지 제법 춥다. 8월에 추위라니, 확실히 이번 여름 피서는 제대로 온 것 같다.

 


미리 예약한 유람선 표. 6500엔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거의 3시간에 달하는 거리이기에 굳이 아끼지 않기로 했다.

 


항구를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펼쳐진다. 저곳은 왜 구름이 잔뜩 고여 있을까? 서서히 흘러나오는 구름이 꼭 폭포 같다.

 


바다와 산도 멋있지만, 해안가를 따라 계속해서 나오는 기암괴석들도 좋은 볼거리다.

 


폭포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조그만 물줄기 하나다. 오신코신 폭포 때문에 기대치가 좀 높아졌나보다. 보통 폭포가 저렇지. 아마 저것도 가까이에서 보면 제법 센 물줄기 일 것이다. 시레토코 연산에서 오호츠크 해와 태평양 방향으로 많은 물줄기가 흐르는데, 이렇게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경우도 제법 많이 있다. 개중에는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따뜻한 물이 폭포를 이루고 떨어지기도 한다.

 


시레토코 반도는 히구마의 활동 지역으로도 유명한데, 생각보다 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갑판에서 같이 있던 한 일본인 부부가 망원경으로 해안을 보다가 곰이다!’라고 말해줘서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다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엄청 작게 나왔다. 그래도 곰을 직접 본 게 어디야!

 


어느덧 반도의 끝이 보인다. 뭔가 엔카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가뜩이나 안 들리는 일본어, 알아들을 리가 없지. 노래는 무시하고 바닷가나 바라본다. 왠지 출발할 때 보다 바다가 한층 더 창백해 진 것 같다. 겨울에는 이곳까지 유빙이 떠내려 온다는데, 그 풍경도 직접 보고 싶어진다.

 


돌아오는 길, 마찬가지로 해안을 따라 오는데 혹시 가는 동안 놓친 게 있을까 싶어 들어가지 않고 갑판에서 계속 있기로 한다.

 


멀리 보이는 시레토코 연산. 위에서 짤막히 말했지만 대다수가 화산이고 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다. 조금 이따 고코를 갈 예정인데, 아마 배에서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바다와 함께 보는 연산의 모습도 놓칠 수는 없다.

 


바다에 갈매기가 보이기 시작하는걸 보니 항구에 가까워진 것 같다. 왠지 바다에 해파리 비슷한 게 보이는 것 같은데, 이렇게 찬 바다에서도 사는 건가? 궁금해서 계속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어느덧 항구에 도착한다.

 

#9. ‘오신코신 폭포’, ‘시레토코 반도’, ‘우토로 항

 

201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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