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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기자는 1시간을 넘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다. 굳이 이 날씨에 밖에서 한 시간씩이나 기다려야 할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기다리는 일인지라, 이내 포기하고 근처 식당에 들어왔다. 홍콩 스타일의 프렌치 토스트라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중국의 식문화에 대해 크게 실망할 것 같다. 뭐냐 이 말라빠진 베이컨은...

 


창가로 지나가는 피크트램이 보인다. 저걸로 저렇게 천천히 오가니 사람들이 쌓일 법도 하다. 다음에 홍콩에 온다면 아무래도 빅토리아 피크는 택시를 타고 오가야 될 것 같다. 미니버스도 스탠리 때 경험을 생각해보면 뻔할 것 같으니.

 


다시 숙소가 있는 야우마테이근처로 와 완탄면을 먹어본다. 중식당은 음료를 시키는 게 기본인지 어딜 가던 마실 걸 물어본다. 칭따오도 질렸기에 콜라를 하나 주문했더니, 옛날에 봤던 그 병 콜라에 빨대를 하나 꽂아 준다. 뭔가 어릴 적 구멍가게 느낌인데?

 


여행의 마지막 날. 홍콩하면 쇼핑이라기에 그래도 침사추이를 다녀올 계획을 잡아는 봤는데, 침사추이 역에서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인파가 기다리고 있다. 의외로 백화점은 그리 크지 않아서, 명품 쇼핑을 할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매력을 느끼진 않을 것 같다. 나처럼 술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이.

 


직구보다 그다지 싼 느낌도 없고, 가짓수가 다양한 것도 아니기에 그냥 매장만 둘러보다 나오니 어느덧 한밤중이다. 여행의 마지막이 묘하게 아쉬웠기에, 편의점에서 잭콕과 감자칩을 사와 마지막 날을 보내는 중이다. 쉬기야 잘 쉬었다만, 아무래도 여행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라면이나 먹고 자자. 뭐 어떠랴, 이런 여행이 있으면 저런 여행도 있는 법.

 


다음날 일어나 또 그 조식을 먹고 싶진 않았기에, 전날 사온 라면 하나를 더 뜯는다.

 


택시를 타고 까우룽 역에 간 뒤, 타고 온 MTR을 이용해 공항에 도착했다. 조금은 지쳐서일까, 평소보다 공항에 빨리 온 느낌이 든다.

 




라운지에서 간단히 식사를 때우고, 음료나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보자. 라운지의 시설과 음식의 준비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탈 예정인 비행기의 탑승 수속이 시작됐다는 안내가 나온다. 준비가 부족했던 만큼 아쉬움도 많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다음에 홍콩에 또 오게 된다면 훨씬 좋은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그냥 먹으러 와야지. 나한테 홍콩은 그게 전부인 것 같다. 그리고, 좀 시원할 때 와야지!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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