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로 가기 위해 경주 시내를 가로질러 나가던 중, 황남빵 가게에 들렀다. 별 유래는 없고, 처음 만들어진 장소가 경주시 황남동 일대여서 붙여진 이름인 ‘황남빵’. 국산 팥을 썼다고 하는데, 맛으로 구분은 솔직히 못하겠다만 좋은 팥임에는 틀림없다. 달고, 찰지고, 쫀득하고, 아직 만든 지 얼마 안 된 건지 따뜻해서 정말 맛있다. ‘불국정토’에서 유래한 불국사, 의외로 정확한 건축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절이다. 세간엔 김대성의 설화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김대성은 중수한 사람으로 보이고 절의 창건은 그보다 한참 전인 법흥왕 15년, 영제부인이 지었다고 한다. 어느 절에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있을까. 극도의 수수함을 자랑하는 일본의 정원보다, 장대한 중국의 정원보다 이런 모습이 나에겐 훨씬 아름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