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도쿄 대학과 우에노는 가까웠는데, 그냥 큰 길 하나 건너니 ‘시노바즈노이케’가 보인다. 일본의 선사 시대라 할 수 있는 죠몬 시대 때 이곳은 해안선이었다는데, 동경만이 후퇴하며 지금은 호수로 남아있다. 호수는 크게 연꽃 연못, 보트 연못, 가마우지 연못으로 나뉘는데 얼추 저기 보트가 잔뜩 있는 곳이 보트 연못이겠지 싶다. 아직 겨울이니 아무리 따스해도 연꽃은 없을 것 같고, 보트는 같이 탈 사람도 없으니 가마우지 연못으로 가본다. 새삼 도쿄가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새의 조합이다. 그런데 내 기억 속의 가마우지는 되게 큰 새였던 것 같은데, 여기 잔뜩 떠있는 녀석들 그냥 오리 아닌가? 뭔가 꽥꽥 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명색이 생명공학부이다만 이런 건 잘 모르겠다. 간균이랑 구균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