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이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여긴 그다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 맑은 풍경을 기대하긴 했다만, 맑은 날 왔었다면 비 오는 풍경이 궁금했겠지. 새로운 풍경이라면 뭐든 좋다.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져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바 ‘리타’에 들렀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부인의 이름을 딴 바가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습한 날씨에 갈증이 심했기에 ‘진 앤 토닉’을 한 잔 부탁한다. 뒷자리에 있던 영국인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래스고’에서부터 크루즈 여행을 하는 중이라 한다. 다음 행선지는 ‘블라디보스토크’라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갈 일은 없는 모양이다. 조그만 통역기를 하나 가지고 일본인 바텐더와, 영국인, 한국인 손님이 서로 얘기를 하는 모습이 어째 우습기도, 그리고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