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 차 안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중이다. 아침 대용으로 먹을 감자칩에 피로를 달래줄 커피를 마시며 점점 동이 트는 하늘을 보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은 일인 성 싶다. 숙소를 나설 때엔 꽤나 내리던 비도 어느덧 잦아들어 이젠 제법 맞을 만 한 수준이다. 사실 만에 하나라는 기대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큰 욕심 없이 화포해변에 왔다. 순천만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만, 비까지 오는 날에 평범한 일출이 보일 리가 없다. 그래도 동 트는 하늘의 색감과, 아침의 순천만에 부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면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 정도는 고생이라 말하기도 민망하다. 차를 타고 원창을 거쳐 벌교로 가는 길에 시간표를 보니 곧 열차가 지나갈 시간이다. 예전에는 이쪽 사진으로 제법 유명했었는데,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