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산을 나왔습니다.
지난주 내내 병치레로 고생을 한지라, 컨디션 회복을 겸해서! 적당히 3시간 정도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을 골라봤네요.
굉장히 편한 마음으로 고르고 찾아온 가야산인데, 어째 산 색이 좀 이상합니다.
왜... 하얗지?
충남의 가야산은 거의 정상까지 차도가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증 사기로도 유명한 산이더군요.
뭐, 당연히 운동을 겸해서 온 건데 그렇게 갈 일은 없고. 평범하게 주차장에서 출발해 봅니다.
정상부의 색은 지금 봐도 좀 당황스럽긴 한데, 멋은 있네요. 약간 슈가 파우더 뿌려놓은 것 같아 좀 맛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능선을 따라 모든 봉우리를 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가야봉부터 시작해 옥양봉으로, 반대로 옥양봉부터 시작해 가야봉으로 가는 길이 있죠.
어느 쪽이던 거의 600m 동안 순식간에 정상까지 오르는 급경사지를 끼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이쪽으로 올라가는 게 낫다 해서 가야봉부터 등산을 시작했네요.
좁은 계곡을 따라 급경사를 계속 올라가야 하는 길이 이어지는데, 확실히 이 길로 내려오는 것보단 오르는 게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겨울산이라 그냥 무심코 챙긴 아이젠인데,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눈이 꽤 쌓여 있었어요.
아래쪽과는 너무 풍경이 달라서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고대 본 것 치고는 편한 등반이었지 싶네요.
여기부터 석문봉, 옥양봉으로 이어지고 이후에는 쉬흔 고개를 거쳐 하산하게 됩니다.
가야봉이 최고봉이고 그다음으로 석문봉, 옥양봉으로 2~30m씩 내려가게 되네요.
능선길 치고는 널찍한 길이 석문봉까지 쭉 이어집니다.
다만 눈으로 보이는 것보단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네요.
석문봉에 도착할 즘,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계속 들려서 보니 저 앞에 고양이가 한 마리 왔다 가는 중이네요.
배가 고픈지 열심히도 웁니다.
석문봉에서 돌아본 가야봉.
날이 풀린 것도 있겠지만, 석문봉부터는 눈들이 꽤 녹기 시작해 걷는데 슬슬 방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능선길도 꽤나 내려갔다 올라갔다, 뭐 버거울 정도는 아닙니다.
가야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양봉입니다.
여기부터 내려가는 길은 쉬흔 고개인데, 쉬운 고개라는 뜻인 줄 알았더니 정 반대로 힘들다는 뜻이었군요.
신기하게도 이쪽 길은 눈이 다 녹아있어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거의 내리꽂듯이 내려가네요.
어느 쪽이던 그놈의 600m가 고된 산이었습니다.
2024.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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