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아웃부터 기차 시간까지, 애매하게 남는 시간을 마린시티를 걸으며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비가 또 말썽이네요. 마린시티 초입부터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이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민할 게 있나요, 옆에 널린 게 들어갈 곳인걸요.
개중에 커피만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골라 한 번 들어가 봅니다.
노란색으로 써져있는 No Kangaroos in Austria 패러디가 재밌네요.
막상 들어가니 커피만 마시기엔 애매한 분위기여서 샐러드도 한 접시 시켜봅니다.
마침 직전에 디저트를 잔뜩 먹어서 조금을 신선한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고요.
샐러드야 뭐, 무난합니다.
사실 이쪽은 문외한이라 맛있는 샐러드가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국밥충인 저로서는 그저, 이 가격이면 돼지국밥이 두 그릇...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을 뿐이죠.
그래도 자리에 앉으니 꺼져 있던 옆의 난로도 켜 주시고, 덕분에 따뜻하게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동네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끔 커피 한 잔에 브런치 정도 즐기러 들를 것 같네요.
건물 밖에도 자리가 있고, 비도 피할 수 있어서 오늘같이 궂은날에도 잠깐 쉬어 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역시 비는 안 맞으며 구경해야 정취가 있으니까요. 따스한 난로는 덤이고요.
캥거루포인트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51
2023. 0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