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데이트로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올라오긴 하는지,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제법 부는 날이지만 아직은 괜찮으니까요. 오랜만에 왔으니 1층부터 싹 둘러보긴 했습니다만,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사유의 방' 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올라가면 한쪽에 마련된 전시실이 있습니다. 방의 이름은 '사유의 방'.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점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입구는 마치 작은 극장에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게 해 줍니다. 안쪽으로 들어서 어두운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한쪽 벽으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줄리앙 푸스의 '순환'. '등대'라는 작품도 나온다고 합니다만, 제가 지나가는 순간에는 '순환'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물질의 순환, 그리고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