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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갈 곳이 없을까 좀 찾아봤는데 정말 마땅치 않습니다.

그나마 눈에 띈 게 근처의 댐과 여우마을 정도네요.

 

제설을 하긴 했다만, 여전히 길이 얼어 조금은 걱정했는데 닛산 노트로 잘도 올라가는군요.

 

 

근처에 대형 버스 주차장도 있고, 안 들리던 중국어도 들리는 걸 보니 유명한 관광지긴 한 모양입니다.

입장료는 무려 1,500엔... 꽤나 외진 곳에 있는 것 치고는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네요.

 

어지간히 물리고 다치는 사람이 있는지 온 사방에 안내와 경고가 한가득 있습니다.

한국사람은 그다지 오지 않는지, 일본에서는 꽤 흔한 한국어 경고가 안 보이네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온 사방에 여우가 있습니다.

특유의 체취도 강하게 나네요, 왜 집에서 안 키우는지 알 것 같은 냄새가...

 

날이 밝아서 그런지 반은 자고, 반은 퀭한 눈으로 기웃거리는 정도.

그래도 여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인지라 나름 신선합니다.

 

이 안에 100마리나 되는 여우가 산다는데, 꽤 넓은 시설임에도 알짜배기 자리는 몇 없는지 곳곳에서 서로 엉켜있네요.

 

 

왠지 있을 것 같았던 이나리 신사.

이런 곳에도 봉납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네요.

 

뭔가 토리이가 엄청 낡고 오래돼 보이는데, 여기가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등록일이 헤이세이 19년이니, 서력으로는 2007년이네요.

 

하긴, 이젠 2007년도 거의 20년 전 이야기가 됐죠.

 

 

추가금을 내고 먹이를 줄 수도, 안아 볼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엔 생략입니다.

어떤 애들은 우리나 축사에 있는데, 어리거나 합사가 불가할 경우 이렇게 나눠 놓는 모양이네요.

 

여우 우리 바로 옆에 토끼를 키우고 있던데, 비주얼이 아무리 봐도 신선식품 코너...

주토피아 절망편도 아니고 뭔가 이상합니다. 온 사방이 여우 냄새일탠데 토끼들 괜찮을까요.

 

 

기념품 샵에서 마땅히 살 것도 없었기에 다음 목적지인 카와라고 댐에 왔습니다.

일본에는 워낙 작은 댐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댐을 끼고 보이는 후보산(불망산)의 풍경은 좋네요.

 

주차장은 눈에 파묻혀있고, 그나마 있는 자리도 다른 차에 막혀서 차를 빼느라 고생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쯤 볼만한 풍경입니다.

 

 

다시 센다이로 넘어가기 전, 길가에 있던 젤라또 가게에서 간단히 당분을 채워줍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곳에서 젤라또 장사를 할까 싶은 위치였던 가게.

 

직접 우유를 만드는 농가인지, 멀리 축사도 보입니다만... 젤라또의 질감이 보통이 아닙니다.

특히 우유맛 젤라또는, 정말 맛이 진하고 신선해서 기억에 남네요.

 

뭔가 찾아오는 손님 대비 본격적인 것 같아 찾아보니 온라인으로도 여러 유제품을 파는 농가였습니다.

 

좋네요, 저도 이번에 고향기부 하면서 받은 상품권으로 강화도에서 유제품을 한 번 사봤는데,

확실히 기성품 하고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았던 기억입니다.

 

 

온천욕, 맛있는 요리, 귀여운 여우, 멋진 산, 달콤한 디저트.

완벽했던 시라이시, 자오 여행을 마치고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마츠시마에 왔습니다.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요.

또 나가 봐야죠.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2024.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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