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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라쿠텐 경기장을 따라 한 바퀴 뛴 후, 조촐히 아침을 챙깁니다.

오늘부턴 W의 차를 타고 다닐 것이기에, 충전하고 남은 스이카 잔고도 좀 떨어야죠.

 

 

H가 기념품을 사러 센다이 역으로 간 사이, 조촐하게 카페인 보급을 마칩니다.

호텔이 가격 대비 참 설비가 좋았습니다만, 커피 머신이 없는 건 좀 아쉬웠어요.

 

 

삿포로에 여행을 가면 제가 꼭 들르는 닛카의 요이치 증류소.

센다이 근교에도 증류소가 있다기에, 당연히 예약하고 들러봤습니다.

 

사실 미야기쿄는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던 위스키죠. 혀가 둔해서 섬세한 녀석은 영 재미가 없거든요.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또 아나요? 이 기회로 미야기쿄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차를 가져온 W에게 자비는 없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저만 면허가 있어서 제가 Handle keeper 스티커를 가슴팍에 붙이고 다녔었죠.

 

그때 다들 마시던 애플 브랜디와 요이치가 어찌 그리 맛있어 보이던지...

복수(?)의 시간입니다.

 

 

아쉽게도 연속 증류기를 직접 보여주지는 않네요. 나름 이 미야기쿄의 존재의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단식 증류기도 벌지가 있어 요이치와 차이가 있고,

증류를 마친 원주의 향을 맡아볼 수 있는 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공장 견학보다도 이 뒤의 시음에 신경의 8할이 가 있긴 해도, 증류소의 향, 분위기,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꽤나 즐거운 경험이에요.

 

 

닛카의 증류소면 어딜 가던 빠지지 않는 애플 브랜디.

나머지는 솔직히 흠~ 스러운 조합이네요. 둘 다 즐기던 녀석이 아닙니다.

 

카피 한 잔 주면 좋았을탠데... 이게 정말 끝인가 하는 기분이네요.

 

 

약간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 나오는데, 바가 하나 더 있네요.

그렇군요. 여긴 유료가 메인이었습니다. 대신 돈을 주고서라도 마시고 싶은 녀석들이 여기 있네요.

 

잔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얼마 만에 만나는 요이치 10년인가요.

미야기쿄도 싱글 캐스크로 만나니 확실히 자기 개성이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죠, 이렇게 나와야죠.

 

 

그리운 맛도, 새로운 맛도 즐겁게 볼 수 있었던 미야기쿄 증류소.

견학 없이도 저 바를 이용할 수 있다면 아마 이미 몇 종류는 거덜 났을 겁니다.

 

역시, 언제나 증류소 견학은 옳은 결과를 안겨주네요.

언젠가 한국에도 이런 멋진 증류소와 위스키들이 생긴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재밌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서도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반.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이 동네에 부러움 반 정도 가져가며 다음 목적지로 향해 봅니다.

 

2024.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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