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밥을 먹으러 가는 건 좋은데, 생각해 보니 워치 충전기를 안 가져왔네요.

센다이 역 바로 앞에 요도바시 카메라가 있던 게 기억나서 들러봤습니다.

 

그 사이에 워치 충전기도 뭐가 개선이 된 건지, 제가 쓰던 거랑 좀 다르게 생겼네요.

여차저차 충전기도 다 구했으니 이제 먹으러 갈 시간입니다. 저녁(1)과 저녁(2)가 기다리고 있네요~.

 

 

상당히 화려했던 센다이의 밤거리.

숙소가 있던 역 동쪽은 약간 한적한 느낌이 있었는데, 서쪽은 또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얼마 전에 큰 재앙이 있었다 보니, 바다하고의 거리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나 싶기도 하고요.

 

 

오늘의 저녁(1). 규탕 정식입니다. 

일단 일본에 오랜만에 왔으니 하이볼 한 잔 시켜 놓고 먹어봅시다.

 

규탕 특유의 식감과 맛, 거기에 적당한 굽기. 별거 아닌 듯 밥과 참 잘 맞춰주는 미소즈케.

정식을 먹어본 건 처음인데, 밥이 보통 일본에서 먹던 흰쌀밥이 아닌 잡곡밥이네요.

 

 

남자 놈들 뭉쳐서 먹는 밥 아니랄까 봐... 정식을 30분도 안 돼서 끝내 버렸습니다.

어딘가 들어가서 시간 때울 곳이 없을까 했다가 눈에 띈 간판.

 

가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왠지 여기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 EST1949라는 연식에서 주는 신뢰감은 덤이고요.

요즘 술을 멀리하는 지라, 정말 오랜만의 몰트네요.

 

벤로막 15년도 재밌었지만, 독립병입을 처음 접해보는 지라 이 쪽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만의 바이기도 했지만, 역시 일본의 바는 재밌습니다.

금전적으로 부담도 훨씬 덜 한 편이라 더욱이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한국처럼 얘기를 편히 나눌 수는 없지만, 정말 술을 좋아한다면 또 못할 건 뭡니까.

표정으로, 몸짓으로, 주문으로 말하면 그만이죠.

 

 

시간도 즐겁게 보냈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

야끼토리를 먹으러 Hou에 왔습니다.

 

 

시원한 맥주로 목도 축여 놔야죠. 근처 앉으신 분들의 가득 채워진 꼬치통에 기대감이 한 층 더 커집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끝없이 공격받아 본 적은 처음이네요.

심지어 하나같이 다 맛있습니다. 재료와 굽기는 물론이고, 중간중간에 맛을 북돋아주는 부재료들이 절묘하네요.

 

어느 꼬치 하나, 그냥 무식하게 나오는 법이 없습니다.

 

 

잠깐 타임.

일본의 와인 하면 같이 간 일행도 조금 갸우뚱하지만, 전 지난번에 타이베이에서 꽤 즐거웠던 경험이 있어서 말이죠.

 

한 잔 곁들여 봅니다. 메뉴가 맛있는데 설마 주류 리스트가 별로겠어요?

내가 쉬거나 말거나, 앞의 불판에서는 또 다음 꼬치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네요.

 

 

중간에 뭔가 하나를 빼먹은 것 같긴 합니다만... 무튼 그러고 또다시 달려봅니다.

마무리는 진득한 닭육수의 라멘.

 

기승전결 완벽하고, 여기는 센다이 올 때마다 꼭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네요.

 

 

하루 종일 잘도 먹고 다녔습니다.

술이건 음식이건, 더 이상 들어갈 곳은 없으니 순순히 숙소로 돌아가 봅시다.

 

아주 마음에 드는 하루네요.

 

2024. 01. 26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