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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일어나 비스킷에 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적당히 운동이나 할 겸 피트니스에 갔는데 트레드밀이 없는 호텔 피트니스는 또 처음이군요.

 

아쉬운 대로 자전거라도 좀 타고 내려와 음료수 하나 마시고 밖으로 나섭니다.

 

 

오늘은 쭝산 쪽이 아닌 민취안 쪽으로 가봅니다.

스린역으로 가는 노선이 민취안에 있기도 하고요, 반대쪽 길도 한 번 걸어보고 싶었으니까요.

 

 

아침에도 만두 가게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여서 하나 사 먹고 싶었는데,

메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도저히 몰라서 머뭇거리다 냅다 줄을 서 봤습니다.

 

저 간판에서 메뉴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걸로 달라고 몸짓으로 말하는데, 일본어로 된 메뉴를 가져와 주시네요.

니꾸망, 니라망... 일본어가 반갑긴 처음이네요.

 

 

니꾸망, 17 TWD 였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700원이 좀 안 되네요.

야채호빵하고 묘하게 비슷하다만, 그래도 다른 무언가가 역시 있죠. 당장 고기도 좀 더 육즙이 많고요.

 

하나만 먹어도 꽤나 든든해집니다. 괜히 사람들이 서 있던 게 아니네요.

 

 

야시장으로 유명한 스린입니다만, 오늘 여기 온 건 고궁박물원에 가기 위함이니 가볍게 지나가 줍니다.

 

 

처음으로 타 본 타이완의 버스.

저상버스이긴 한데, 디젤로 가는지 매캐한 매연이 차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소음이나 진동도 꽤 큰 편입니다.

 

요즘 수도권만 해도 전기버스가 많아져서 이런 느낌이 되게 오랜만이네요.

 

 

나름 내 인생에 한 번은 꼭 가보자 했던 '국립고궁박물원'.

장제스가 국부천대 할 때 자금성의 수많은 문화유산들을 함께 옮긴 건 유명한 일화죠.

 

오히려 그 덕에 문혁의 풍파를 피했으니, 이 또한 새옹지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눈이 휘둥그래해 지는 문화유산들이 가득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화려한 유산들은 청나라 시절이 대부분인지라 제 입장에서는 크게 감명 깊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청나라 시절에 이런 것을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상고시대의 유물이니까요.

 

중화문명이 그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도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지던 시절,

그 시기를 좀 더 이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청 시기의 유산에는 아무래도 관심이 덜 합니다.

 

 

특별전으로 대항해시대와 그 시기의 동아시아를 다루는 전시전이 열려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고지도를 보게 되면 당대의 조선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부터 보게 되는데,

어느 쪽이던 중국 동쪽 끝의 반도 국가라는 점은 알려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해금을 펼치던 당대의 중국보다도 더 묘사가 간결하고 정확하지 않은 점은

그만큼이나 한반도가 국제무대에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죠.

 

지금은 마카오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행적과 관련된 지도도 있고,

당대 사람들이 바다에 가진 공포, 탐험심, 그리고 의외로 우리의 선입견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이제 겨우 1층을 둘러봤을 뿐이네요.

잠깐 벤치에 앉아 다리를 좀 풀어주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2023.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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