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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대부분 시서화로 채워져 있더군요. 아쉽게도 관심에서 조금 떨어진 부류인지라 대충 둘러보고 3층으로 먼저 올라가 봅니다.

조금이라도 체력이 있을 때, 관심 있는 것부터 봐야죠.

 

 

고대 중국에서 권위를 상징하는 '정'.

그 외에도 수많은 청동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고대문명은 피라미드 같은 건축물은 남기지 않았지만, 대신 이 정교한 청동 제기들을 만들어냈죠.

 

토기나 석기를 주로 사용하던 근처의 다른 문명에서 저런 제기를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과연 권위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할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나라가 있던 시절, 화북은 밀림 지대였고 인신공양이 횡행했었는데, 어째 유물도 아즈텍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는 점이 재밌네요.

수천 Km가 떨어져있고, 심지어 시간대마저 수천 년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 환경이 문명을 이끄는 방향이란 게 있는 걸까요?

 

 

중국에서는 옥을 귀하게 여긴다는데, 과연 옥으로 된 유물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이 벽을 좋아합니다.

 

벽과 관련된 많은 고사들이 재미도 있거니와, 저 모양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기품이 있거든요.

 

귀금속으로 치는 금, 은, 다이아몬드 등의 번쩍임과는 다른,

그런 귀함이 느껴지는데 이는 옥으로 된 다른 장식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벽을 참 좋아합니다.

 

 

아까 대충 훑고 올라온 2층의 전시품이 보이네요.

조금 이따 끼니를 때우고 한 번 다시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죠.

 

 

국립고궁박물원의 간판스타인 취옥백채와 육형석은 남부 분원에 있는 모양입니다.

하도 유명해서 오히려 크게 관심이 안 가는, 이상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네요.

 

아, 오늘 저녁에 동파육은 먹어야겠습니다. 굳이 옥으로 된 고기 볼 필요 있나요?

 

 

아무래도 위의 네 보물이 이 국립고궁박물원을 대표하는 유물인 듯합니다.

육형석과 취옥백채는 사진으로 봤지만, 그래도 나머지 두 유물은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어서 함께 볼 수 있네요.

 

강건성세로 유명한 건륭제, 치세로도 유명하지만 오래 재위한 황제이기도 합니다.

그의 고희천자지보와 팔징모념지보, 두 옥새를 실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옥으로 만든 세 개의 고리, 각각 천지인을 상징합니다.

명대의 작품인데, 역경에서 말하는 천지인의 개념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저 조각에 포함된 깊은 뜻을 이해하기엔 아는 것이 적어 아쉽지만, 직관적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백색 바탕에 녹색, 황색, 갈색의 염료를 사용한 당삼채입니다.

그 색이 주인 문화유산이지만, 아쉽게도 세월에 많이 희석되어 지금은 그 빛의 일부만 남았네요.

 

서역을 통해 들어온 염료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라고 하는데, 당대의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합니다.

뭐, 그런 설명보다도 왠지... 그 당시 미인상이 지금과 잘 매치가 안 돼 신기해서 계속 보고 있었네요.

약간 일본 쪽 옛날 회화를 피규어로 만든 것 같기도 하고요. 우키요에라 하던가요?

 

 

겸사겸사 놓친 게 있을까 싶어 1층도 한 번 돌아보는데, 다행히 1층은 꼼꼼히 봤었군요.

감람나무 씨앗에 조각한 물품들도 눈으로만 들여다봤었는데, 사진 한 장 찍어서 나와봅니다.

 

대표 유물 중에 씨앗으로 배를 조각해서, 문까지 여닫히는 유물이 있었는데 그건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모양이군요.

자, 이제 식사를 좀 하고 아까 지나친 2층을 다시 둘러봐야겠습니다.

 

언제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2023.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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