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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거래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금주 약속. 금주를 지키면 외박을 보내준다는 빅 딜에, 거의 반 년동안 회식에서 술을 참아냈습니다.

 

물론 같이 여행 갈 때나, 숙소에서 맥주 조금 정도는 봐줬지만... 그래도 회식에서 늘 끝까지 가던 저에겐 꽤나 큰 조건이었죠.

아무튼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반대로 외박을 다녀올 시간입니다.

 

생일 때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권 할인 쿠폰을 줬는데, 그때 대충 눈치 봐 가며 타이베이 왕복 항공권을 질렀고...

어느덧 출발일이 돼서 이렇게 대낮에 집을 떠나보네요. 꽤 오랜만의 혼자서 가는 해외여행입니다.

 

 

요즘 간 해외여행은 늘 가족 동반이었고, 출국우대가 늘 따라왔는데 혼자서 가니 그런 게 일절 없군요.

그래도 여유 있게 도착하니, 라운지에서 빈둥거릴 시간도 남아 적당히 끼니도 때우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밥만 먹으려 했는데, 한 구석에 제가 좋아하는 야채칩이 보여서 맥주까지 한 잔 당겨버렸네요.

천천히 맥주도 마실 겸, 대만 입국서류도 미리 온라인으로 제출해 둡니다.

 

 

타이베이에도 비가 오는 중이라던데, 여기도 비가 꽤 내립니다.

다행히 도착할 시간 즘에는 비 예보가 없더군요. 처음으로 가는 타이완이니 이왕이면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도쿄보다 조금 더 먼 거리임에도 기내식은 조금 아쉽게 나옵니다.

이게 쑹산이 아니라 타오위안으로 가서 그런 걸까요? 구성도 구성이지만 맛이 영 입에 안 맞네요.

 

분명 마파두부라고 써져 있는데 왜 맵지가 않지... 결국 고추장 비벼 먹었습니다.

 

후식 커피를 마시며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을 Y를 위해 선물도 몇 가지 골라 귀국 편에서 받기로 합니다.

기내면세를 자주 이용하진 않지만, 여행 내내 들고 다닐 필요 없이 귀국 편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이죠.

 

 

잔뜩 낀 구름을 뚫고 내려오니 창 밖으로 타이완 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타이완이네요.

땅에 가까워지니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는 게 아직 비가 오는 모양입니다만, 어차피 시내 가려면 아직 멀었으니까요.

 

 

공항 입국 심사 줄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대륙, 홍콩, 마카오 사람들도 저희랑 같은 줄을 서던데 이건 조금 의외였네요.

 

큰 문제없이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럭키 드로우에 한 번 희망을 걸어 봤으나 아쉽게도 저는 꽝이었네요.

바로 제 뒤에 있던 분은 당첨이 된지라... 왠지 조금만 더 늦게 올 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200 달러를 들고 왔는데, 당첨되면 100달러만 환전하려고 했건만...

결국 꽝이 나왔으니, 공항 환전소에서 200 달러를 모두 환전합시다.

 

 

공항 지하에서 이지카드를 한 장 사고, 남은 700 TWD는 충전한 뒤에 MRT로 시내로 이동합니다.

공항철도는 급행/완행 요금 구분 없이 정차역만 다른데, 제가 가려는 역은 두 계통 다 정차해서 별 고민 없이 먼저 오는 녀석으로 탑니다.

 

광고판의 배우 얼굴을 보니 확실히 다른 나라에 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네요.

아무래도 나라마다 미인상도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숙소가 있는 쭝산은 타이베이 역에서 어차피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을 해야 하기에,

타이베이 역까지 가기 전에 내려 다른 노선으로 바로 쭝산으로 넘어왔습니다.

 

처음 내리자마자 반긴 건 수많은 오토바이 때, 남쪽에 왔다는 느낌이 확 다가오는군요.

다행히 비도 그쳤고, 날씨도 생각한 것보다는 서늘하네요. 굳이 코트를 벗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번 3박의 여행 중, 2박은 알로프트에서 묵게 됐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니, 밖의 풍경을 보고 싶어서 커튼을 젖혔더니 그냥 벽이 나옵니다. 커튼이 왜 있던 거지...

 

뭐, 열려 봐야 도로 소음만 들어왔으려나요. 어차피 나갈 건데 뭐, 하며 커피나 한 잔 내리고 예약한 식당까지 가는 경로나 찾아봅니다.

아! 집에도 연락해야죠. 꾸준한 연락이 앞으로의 외박을 지켜줍니다.

 

2023.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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