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을해안로를 달리면서 내심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실패했네요.

그래도 바닷가 따라 보는 풍경은 언제든 기분 좋습니다.

 

특히 차귀도 근처는 이번에 처음 와 보는 것 같은데, 북적이면서도 조금만 벗어나면 한적함이 남아 있는 참 좋은 장소네요.

 

 

뭔가 아까부터 Y가 저기 널려있는 오징어에 눈을 못 떼던 것 같아서 한 마리 사 봤습니다.

확실히 반건조한 녀석 답게, 평소에 맥주 안주로 먹던 말린 오징어랑은 맛이 다르네요.

 

약간 분한 건, 뭔가 이 오징어가 Y의 이번 제주여행 먹거리에서 1등이 된 것 같은 점 정도일까요?

다음에 제주도 오면 반건조 오징어 투어나 돌아야겠습니다.

 

 

 

차귀도를 끝으로 노을해안로는 끝이 나고, 한경해안로에 들어섰습니다.

가다가 저 옆으로 차들이 주차돼 있는 곳이 보여서 저도 차박 느낌을 살짝 내봤네요.

 

그나저나 여기 방파제 근처로 고양이들이 살던데, 뭐 먹을 게 있는지 한 서너 마리가 왔다 갔다 거리네요.

 

 

잠깐 바람 쐬러 앞에 나간 사이에 한 장 찍어준 모양입니다.

그래도 남쪽이라고, 날 좋을 때 부는 바닷바람은 따갑지 않네요.

 

자~ 또 북으로 갑시다. 이길로 공항까지 바닷가 따라 쭉 올라가 봅시다.

 

 

어느덧 해안도로의 이름이 애월해안로로 바뀌었습니다.

잠깐 화장실도 쓸 겸 다락쉼터에 차를 새웠는데, 마침 해가 딱 좋게 떨어지고 있네요.

 

이제 슬슬 해도 졌으니, 큰길로 나가서 밥집으로 가야겠습니다. 저는 밤 산길은 다니겠는데, 바닷가는 영 무섭더라고요.

 

 

Y가 제주도에서 먹고 싶다고 했던 마지막 식당. '신의한모'에 왔습니다.

누가 추천했다고 하는데, 누군지는 모르겠고 저도 두부를 좋아해서 한 번 와봤네요.

 

 

두부를 이용해서 참 많은 요리가 나오네요.

순두부, 두부김치, 아게다시도후, 튀김, 아이스크림까지...

 

거기다 밥까지 한 공기 먹으니, 아까 늦게 먹은 점심과 합쳐져 배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이 있으니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두부로 코스 한 번 알차게 꾸렸네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도 마쳤고, 이제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오늘 그래도 바다는 원 없이 보는군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하귀포의 밤 풍경이 배웅해 줍니다.

 

 

2박 3일. 알차게 보내고 잘 먹은 여행이었네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가는 여행은 확실히 혼자 떠난 여행과는 좀 느낌이 다릅니다.

휴식이라기 보단 추억과 경험에 더 중심을 두는 느낌이 드네요.

 

여태 여행 = 휴식의 공식을 갖고 있던 저로서는 아직은 이런 여행이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익숙하지도 않지만.

이렇게 여행기를 쓰면서도, 자주 웃게 되는 건 역시 이쪽인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사흘이었네요.

 

2023. 11. 26

'Travel essay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완 - #2. 랴오닝  (1) 2024.01.04
타이완 - #1. 출국, 쭝산  (1) 2024.01.02
제주 - #7. 신화월드, 아르떼뮤지엄  (0) 2023.12.09
제주 - #6. 카멜리아힐, 애월  (1) 2023.12.07
제주 - #5. 시내, 협재, 애월  (0) 2023.12.05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Over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