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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서 카멜리아 힐로 가는 길, 길가에 탁 트인 장소가 있길래 잠깐 차를 세워 봤습니다.

바람이 많은 곳답게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있네요.

 

날이 어제보단 확실히 나은데, 내일 날이 더 좋아지면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할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제주도를 다니면서 사람이 많이 없었던지라, 다들 날이 궂어서 안 왔나 보다 했더니... 여기 다들 계셨네요.

입구부터 관광버스가 즐비한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주차장도 꽉 차서 전기차 충전소 한 자리뿐이네요. 덕분에 입구 바로 앞에 주차했습니다.

평소에는 텅 빈 전기차 충전소가 야속했는데, 전기차를 몰아 보니 이거 참... 달달하네요.

 

아내와 함께 걷고 싶을 때, 이래저래 걷기 전문인 저와 아내의 발을 맞추려면 경계선이 확실한 정원 만한 곳이 없습니다.

저한테 그냥 걷자고 하면 거의 하루 종일 걸어버리니까요.

 

 

공원은 단순히 동백 말고도 볼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조금 추워질 법하면 나오는 온실도 타이밍이 좋았고요. 워낙 갈래길이 많아서 꼭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단체로 오신 분들은 우르르 이동, 인증샷, 이동, 인증샷을 반복하며 앞으로 가시는데, 뭐... 천천히 가죠.

그냥 걷기에도 충분히 기분 좋은 공간입니다. 이렇게 예쁜 꽃들이 사방에 펴 있는걸요.

 

 

제주도에 자주 오지 않은 사람도, 멀리 저 실루엣이 산방산이라는 건 알 것 같네요.

 

 

 

카멜리아 힐이라는 이름처럼 온 사방에 심은 다양한 동백나무가 주인 곳이지만, 저는 이 공간이 조금 더 마음에 드네요.

억새의 거친 느낌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산방산과 바다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마침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라 억새의 느낌이 더 좋았기도 했고요.

엉덩이가 차가워지는 철제 흔들의자에 누워서, 의자가 뜨끈해질 때까지 바람을 쐬 봅니다.

 

 

들어가기 전에 끼니를 때우고 들어가야죠.

알아놨던 파스타 집이 있었는데, 아뿔싸... 인스타에 들어가니 휴업 중이라고 합니다.

 

꿩 대신 닭, 다른 가게를 찾아서 가 봤으나 거기서도 퇴짜... 닭 대신 메추리 느낌으로 근처의 '아루요'에 떠밀려 왔습니다.

 

 

상당히 괜찮았던 덮밥과 교자.

어제부터 저녁이 참... 맥주 부르는 녀석들 뿐이네요. 교자가 꽤 제대로입니다.

 

연어, 참치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지금은 날 것을 못 먹는 Y의 눈초리가 약간 따갑긴 한데...

하루 종일 운전했으니 봐주겠죠 뭐~

 

원래는 천백고지라도 가서 밤하늘의 별을 한 번은 보고 싶었는데, 밤마다 잔뜩 낀 구름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밤길 운전은 보기만 해도 무서워하는지라, 슬슬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봐야겠습니다.

 

 

아까의 교자 맛이 안 잊혀서 돌아와서 미니바에 남은 과자와 맥주로 달래 보는데... 이걸로 채워질 리가 있나요?

다행히 짬뽕 한 그릇 먹은 Y도 성에 안 차는지 마라샹궈+꿔바로우 기획안을 바로 승인해 주십니다.

 

 

리조트의 마라탕 집에서 부랴부랴 포장해 온 안주거리들과, 그냥 먹으면 미안해서 시킨 룸서비스 맥주 두 병.

어쩌겠니... 룸 서비스 메뉴에 안주거리가 하나 없는걸... 5만원짜리 흑돼지 햄버거는 도저히 안 끌립니다.

 

씹을 거리, 마실 거리는 완성됐고, 나머지 볼거리는 '고려거란전쟁'으로 마무리!

이렇게 오늘 밤을 정리합니다.

 

등 따습고, 배부른 밤이네요.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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