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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7년을 넘게 만나다 결혼을 했건만, 저희 부부가 단 한 번도 안 가본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놀이공원... 일단 제가 놀이공원을 썩 안 좋아하는 것도 크긴 했다만, 가려고 하면 뭔가 항상 일이 꼬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숙소 옆에 놀이공원이 붙어 있으니 이제 피할 길이 없습니다.

이번에 묵을 메리어트에 숙박하니 카운터에서 빅3 쿠폰을 세 장이나 주기도 했고요.

 

 

문제는... 놀이공원에 임산부가 탈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죠.

결국 눈으로만 둘러보다가, 유일하게 임산부 금지 마크가 없던 이 라바 열차를 탔습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하는 마음에 먹는 츄러스와 핫도그.

그리고 기념품 점에 가서 이상한(?) 머리띠 끼고 사진도 찍었고, 뭔가 할 건 다 한 느낌입니다.

 

이제야 여기 온 게 속상한지, 놀이공원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펑펑 울어서 엄청 당황했네요.

놀이공원이 조금 더 싫어졌습니다... 역시 나랑은 안 맞아...

 

 

체크아웃을 마치고, 이번 제주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아르떼뮤지엄'에 왔습니다.

 

 

뭔가 '빛의 벙커'를 봐서 그런가요,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다만 빛의 벙커보다는 조금 더 사람들의 흥미에 집중한 느낌이 드는 전시였어요.

 

뭔가 곳곳에... 여기서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라는 느낌의 장소가 있네요.

약간 삐딱하게 말한 것 같긴 한데, 그만큼이나 발걸음을 멈추고 보게 되는 멋진 미디어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출구 근처에 있던 '바다'네요. 현실적인 질감과 비현실적인 색감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현실에 아주 없을 것 같지는 않은... 인천에 살다 보니 노을은 참 자주 보는데, 몇 번은 저런 풍경이 분명 있었죠.

그렇기에 더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아주 허상이면 의외로 시시하거든요.

 

 

클룩에서 패키지로 샀더니 카페에 들르면 음료도 준다네요.

그냥 목이나 축이는 곳인 줄 알았는데, 테이블에 잔이 올라가 있으면 거기서 꽃이 핍니다.

 

뭔가 테이블을 꽃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서 둘이서 이것저것 올리고 움직여가며 장난쳤는데...

음료를 다 마시고 나서 보니 저희만 야단법석이고 다른 분들은 얌전히 음료만 드시고 계셨습니다.

 

괜찮아... 어차피 오늘 밤이면 돌아가니까.

 

 

원래 오늘 협재를 올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제 이미 한 바퀴 돌고 갔죠.

그래도 들르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서, 어쨌건 또 협재에 왔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스타일의 수육국밥인데, 간이 세지 않아 Y도 좋아하네요.

약간... 국밥계의 평양냉면? 그 정도로 심심하진 않습니다만, 확실히 국밥 치고는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늘 잔뜩 우린, 국물 한 술만 떠 마셔도 목이 든든해지는 녀석만 찾아 먹다 보니 이런 녀석도 꽤 신선하고 좋네요.

 

 

들어갈 땐 안 보였던 고양이들이 잔뜩!

당연히 개집인 줄 알았는데 냥집이었군요.

 

이제 오늘 일정은 다 끝났고, 남은 시간은 원래 좋아하던 카페나 가서 책을 읽으려 했습니다만 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날이 좋으면, 해안도로를 따라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네요.

재수가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노을해안로 끝자락을 목적지로 잡고, 다시 움직여 봅시다.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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