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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할 때 방을 한 단계 올려줘서 발코니가 있는 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미니 바 음료도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하고, 여러모로 괜찮네요.

 

리조트다 보니 온수풀, 쇼핑몰 등 이것저것 뭐가 많던데, 아쉽게도 그냥 자러 온 곳인지라 누리긴 힘들어 보입니다.

적당히 피트니스 센터에서 런닝이나 한 30분 쫙 당기고 하루를 시작하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 했는데, 아침 하늘을 보니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요.

 

 

오늘의 아침 겸 점심은 흑돼지입니다. 제주시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흑돼지가있는풍경'으로 왔네요.

뭐 가격 갖고 가장 말 많은 녀석이 바로 이 흑돼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남이 구워주는' 오겹살이 맛있는 건 변함없는 진실입니다.

 

밑반찬, 쌈채소도 실해서 괜찮은데 특히 저 김치찌개가 마음에 드네요. 고기가 꽤나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메인인 오겹살 맛이야 뭐... 저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요?

 

 

밥을 먹고 나오니 날이 꽤 좋아졌습니다.

원래는 이 뒤에 카페를 가려했는데, 바다를 보고 싶단 말에 냅다 협재 해수욕장으로 왔네요.

 

동선이 좀 이상하면 어떻습니까, 이게 여행이죠.

바람은 엄청나게 불긴 하는데, 그래도 파란 하늘이 구석구석 보이는 것만으로도 어제보다 한결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후의 목적지는 '카멜리아 힐' 입니다만, 아직 시간도 좀 여유가 있어서요.

애월의 '화의 기억'에서 예쁜 화과자를 판다는 글을 보고 저도 한 번 가봤습니다.

 

화과자 비교 대상이 일본의 유명한 가게들인지라, 사실 그런 곳들에 비하면 아쉬운 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고즈넉한 동네에서 맛있는 화과자 한 입에 커피 한 잔 하는 시간은 소중하죠.

 

창 밖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부부가 보였는데, 얼마 전 생각이 나서 뭔가 아련하네요.

부럽다기 보단, 저 순간의 노고가 떠올라서 안쓰러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따스한 곳에서 팔자 좋게 화과자나 먹으며 남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이런 게 좋으면 어딘가 좀 삐뚤어진 걸까요?

약간 화요일 오전에, 시내 높은 호텔방에서 출근하는 사람들 보는 기분입니다.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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