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쾌한 아침~ Y는 조식 뷔페는 같이 먹었다만, 입덧 때문인지 오늘도 신라면 한 컵 더!
체크아웃 연장을 요청했는데, 다음 투숙객이 있어서 방을 바꾸면 오후 6시까지 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까진 필요 없어서 2시까지만 부탁드린다 했더니 그럼 그냥 지금 방에서 쉬다 나오면 된다고 해줘서 오전엔 푹 쉴 수 있게 됐다.
여기는 시설은 이전 숙소보다는 조금 아쉬웠지만, 여러모로 편의를 많이 봐줘서 기억에 남는다.
뒤쪽으로 보이는 풍경도 한 컷 담고, 오늘 오전도 열심히 수영 시간이다.
내가 묵는 방은 수영을 하면 그 물이 직원 통로 쪽으로 넘치는지라...
직원들이 자주 오가는 오전에 수영할 때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오전이 조금 지나니 Y가 몸이 좀 괜찮아진 모양이다.
어제 기념품도 못 산 게 있다고 해서 남은 루피아도 다 떨굴 겸 다시 Samasta에 왔다.
거의 100만 루피아 어치 사니 제법 장바구니가 커진다. 이거 다 들어는 가겠지...?
어제 앞에서 먹은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았는지, 오늘 점심은 룸 서비스로 해결.
호텔 버거는 어딜 가던 중간 이상은 한다만, 그럼에도 이 동네는 꽤나 맛있는 편이다.
두 시까진 시간이 조금 남으니, 수영 한 번 더~
수영을 하도 많이 했더니 물이 잔뜩 넘쳐서 그런가, 물이 나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엄청 깨끗해졌다...
체크아웃하며 짐은 로비에 맡기고, 두 시간 예약을 해 놓은 스파에 왔다.
남은 일정은, 스파 한 번 하고, 짧게 짐바란 해변 산책 한 번 하고. 그리고 공항으로!
여기 스파는 진짜... 발리에서 스파 세 번 받아 봤는데 제일 강력했다.
늘 해 질 녘에만 봤던 짐바란 해변인데, 낮에 봐도 아름답다.
여기는 모래사장에 산호 조각 같은 게 엄청 떠내려 오던데, 그래서 그런가 모래도 뭔가 우리나라랑 좀 다른 느낌이다.
스미냑에 비하면 훨씬 덜 혼잡한 짐바란의 거리.
처음 도착했을 때엔 그냥 어이가 없었던 이 거리의 혼잡함도 이제 적응이 될 만하니 안녕이다.
요즘은 자동출입국이 많아져서, 저 출국도장 찍는 맛이 점점 사라지는데.
여행이 끝났다는 느낌은 역시 저 도장을 꽝 찍을 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정말 굿바이라는 느낌.
둘 다 마지막으로 창가를 보고 싶어서 싱가폴 까지는 허니문이지만 앞뒤로 앉아 갔는데 다행히 밖이 잘 보이는 날씨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발리의 풍경은 누사 두아 쪽인 것 같다.
발리에서 제일 행복했던 장소였는데, 마지막 배웅까지 해주니 더 좋을 뿐이다.
바 마감 30분 전에 도착한 창이공항 라운지.
나름 인생의 소소한 버킷 중 하나였던, 싱가폴에서 싱가폴 슬링 마시기는 막판에 성공했다.
기내식으로 주는 슬링 하고, 바텐더가 직접 해주는 슬링이 같을 수 없지!
Y는 이미 뻗어서, 라운지 직원 분이 가져다준 담요 덮고 잘 자는 중이고 나는 막판 라운지 음식 터느라 바쁘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다!
여행 한 달 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돼서 여러모로 망설이기도 했고, 계획도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꿀 같이 달달했던, 인생에 한 번 뿐일 허니문이 행복하게 마무리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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