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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눈이 일찍 떠진 아침.

혹시라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해서 쇼파에 앉아 봤다.

 

 

바라던 일출까진 안 보였지만, 그래도 아침 커피 한 잔에 과일과 함께하는 아침.

책은 좀 넘겨봤다만, 아침이라 졸려서 그런지 영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잠깐 마당 한 바퀴 돌고, 마저 읽다 보니 어느덧 아침이 밝아온다.

 

 

아침은 Senses에서 뷔페 식으로 먹을 수 있다.

먹을게 참 많기도 하고, 다들 어디 있었는지 사람들도 참 많다.

 

그러고 보니 여행 내내 잘 들리지 않던 한국어도 곧잘 들린다.

 

 

오늘의 주 일정. 수영, 밥, 수영, 밥, 수영!

이 정도면 거의 전지훈련 느낌이다.

 

 

실컷 수영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돼서 룸 서비스로 파스타와 주스를 시켜 봤다.

이상할 정도로 파파야 주스가 입에 맞는다. 한국 가서도 한 번 찾아보고 싶을 정도인데, 없겠지 아마...

 

 

룸 청소도 부탁할 겸 잠깐 메인 풀에 다녀온 사이, 허니문 축하하는 케이크를 하나 가져다 놨다.

내일 사진 촬영을 예약한 건 좋은데, 체크아웃하고 사진 찾는 시간이 맞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크아웃 연장이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2시까지 흔쾌히 연장을 해줬다.

 

Gold elite면 사실 국내에서는 차고 넘치는 등급이다만, 그래도 이 동네는 어째 대접이 후하다.

뭔가 체크인하면서도 늘 감사하다는 말도 따라오고...

 

 

참 행복하지만, 여행기 쓰기엔 밋밋한 일정이다.

실컷 수영하고, 잠깐 나와서 맛있는 주스에 커피도 한 모금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 종일 멋진 공간에서 있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오늘도 여김 없이 저녁 시간 즘 해변에 나와 마시멜로를 하나 구워본다.

 

 

어제는 Breezes에 다녀왔으니, 오늘은 다른 식당인 Bejana를 예약해 봤다.

인도네시아 음식이 주라는데 우붓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던 Bebek이 생각나는 음식들, 다만 확실히 디테일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차이는 단품과 달리 코스로 나와서 그런지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는 점.

그리고 여행을 다니며 많은 허니문 축하 엽서를 받아 봤지만, 저렇게 손수 그림까지 그리며 준 엽서는 처음 받아 본다.

 

확실히, 뭔가 다르긴 하구나.

잔뜩 먹은 덕에 살짝 걷기도 힘든 저녁, 또 이렇게 보내주기 싫은 하루가 지나간다.

 

2023.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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