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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에서 누사 두아로 넘어가는 길.

구글맵에서 보면 유일하게 유료 도로로 표시된 곳이 있던데, 거길 이번에 지나가 본다.

 

확실히... 지긋지긋한 발리의 교통정체가 적어도 이 도로 위에는 없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누사 두아에 도착했다.

 

 

뭔가 삼엄한 경비를 지나 로비에 도착하니 음료를 한 잔 내어준다.

리츠 칼튼은 늘 비싸서 못 묵었다만... 이번에는 거하게~ 풀 빌라로 질러줬다.

 

버틀러인 Pendy가 안내해 주는데, 아직 빌라가 정리가 안 돼서 잠깐 룸에서 1시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뭐, 이제 와서 한 시간 정도가 급할 일은 없으니까.

 

 

잠깐 묵은 자왕난 스위트.

여기도 괜찮긴 한데, 어차피 묵을 룸도 아니니 이 참에 근처 구경이나 가 보자.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누사 두아의 해변.

물놀이를 하기엔 해변이 경사도 지고, 하는 사람도 없어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의 조합은... 아! 정말 휴양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와~ 하면서 잠깐 해변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Pendy가 약속한 시간이 돼서 다시 룸으로, 그리고 예약한 빌라로 안내받았다.

 

 

Pendy의 살짝 과장 섞인 방 안내와 함께, 들어온 2일 동안의 숙소.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정작 중요한 룸이나 풀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아까의 룸과 달리 빌라들은 로비층에 있어서 훨씬 고지대에 있다. 해변까지는 LL층에서 버기를 타고 가야 할 정도.

아무래도 쓰나미의 상흔이 있어서 그럴까 싶기도 하고... 단순히 전망 때문에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Pendy도 돌아갔으니, 이제 룸을 한 번 쓱 돌아볼 시간.

 

스미냑의 포 포인츠도 그렇고, 이 동네 메리엇은 일리 캡슐이 항상 있어서 너무 좋다.

일단 바로 한 잔 뽑아 마시고~

 

 

여기 와서 과일을 안 사 먹었는데, 굳이 사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기본으로 저 정도 올려놔 주네... 좋다.

 

 

룸에서 좋다고 뒹굴며, 헤엄도 한 번 치다 보니 어느덧 해 질 녘이다.

오늘 저녁은 Breezes Tab을 예약해 놨으니, 슬금슬금 가보자.

 

리조트에 온 이틀 동안은, 숙식 모두 여기서 해결이다~. 나가기도 아깝고!

 

 

해변에 오니 웬 마시멜로를 구워보라길래, 하나 구웠더니 비스킷이랑 해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준다.

흐흐... 단 음식은 언제나 환영이다만, 뭔가 마시멜로도 내가 알던 그 마시멜로가 아니다.

 

맨 첨엔 무슨 두부 썰어 놓은 줄 알았네.

 

 

옆에는 행사 준비가 한참이던데, 아무래도 결혼식인 모양이다.

우리도 얼마 전에 결혼식을 하고 오긴 했다만, 이런 곳에서의 결혼식이라니... 확실히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

 

뭐, 우린 우리대로 K-웨딩을 잘 마쳤으니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외국의 결혼식 하면 뭔가 작은 교회에서 가족, 친지들과 하는 그런 모습을 생각했는데,

여긴 꽤나 크게 벌여서 그런지 좀 더 익숙한 모습이다.

 

 

메인 풀의 모습.

여기서 바다를 보며 헤엄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겠지만, 내 수영장 있는데 굳이 여기까지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여기서 음료나 한 잔 해야지.

 

 

간단하게 빵이나 찍어 먹고 싶어서 감바스랑, 식사를 할 립을 하나 시켰는데...

그동안 내가 먹은 감바스는 뭐였을까... 감바스가 새우 요리였다는 사실을 새삼 배우고 간다.

 

푸짐하게 한 상 먹고 나니 어느덧 깜깜한 밤.

 

 

그냥 보내주기엔 너무 아까운, 리조트에서의 첫날이 지나간다.

여행을 다니며 그 하루가 보내기 싫은 적은 몇 번 없는데, 이곳은 그냥 있기만 해도 행복한 곳이어서 그럴까?

 

오늘 밤이 지나면 하루가 지난다는 게 유독 아쉬운 밤이다.

 

2023. 09.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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