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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현지에서 쓰려고 블루버드나 그랩도 준비는 해왔지만,

공항 오고 가는 길은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너무 피곤해지기에 클룩을 통해 미리 기사를 불러놨다.

 

한국어가 되는 기사로 부탁을 했다만, 생각보다 훨씬 말을 잘하셨던 기사분.

덕분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먹을 만한 음식도 들어봤다. 일단 추천받은 건 Snake fruit과 나시 참프루. 메모메모...

 

렌터카를 써 볼까도 알아보긴 했다만, 공항에서 스미냑 가는 길에 일단 바로 마음을 접게 됐다.

도저히 초행길을 몰 도로 환경이 아니다. 너무 좁고, 오토바이가 사방에서 튀어나오고... 앞으로의 여정은 그랩과 함께 하기로!

 

 

스미냑의 포포인츠 호텔에 오니 이미 한밤중.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 발코니에 나가 보니 이제야 정말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난다.

 

 

Bonvoy 등급은 고작 Gold지만... 그래도 왠지 여기서는 대접이 후하다.

한국은 요즘 어딜 가던 플래티늄 천지라 영 반응이 시원찮은데...

 

귀국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가는 곳마다 제일 좋은 룸을 잡았으니 어쩌면 회원 등급 따윈 상관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첫날은 너무 피곤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어서 자자~

 

 

집에 일리 머신이 하나 있어 아침마다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반가운 로고가 여기에도 있다.

익숙한 아침을 위해, 한 잔 뽑아 마셔 보자.

 

 

룸 설명에 바다가 보인다고 했는데, 저~기 뭔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거나 화창한 스미냑의 아침이다.

 

싱가폴의 공항에서 잠깐 나갔을 때 생각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걱정했는데, 여긴 그런 느낌은 아니다.

대신에 햇볕은 확실히... 머리 위에서 내리꽂는 느낌의 햇살이다.

 

 

즐겁게 호텔 조식을 마치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해 보자.

가져온 달러를 루피아로 환전 조금 하고, 타나롯 한 군데 다녀오고, 밖의 풀장 한 번 써보고!

 

스미냑에서는 4박을 할 예정이니 그리 서두를 필요 없다. 어차피 액티비티도 못 하니까, 완전히 휴양 모드로 가본다.

 

 

호텔 복도에서 보이는 스미냑.

인도네시아 국기, 한국에선 흔치 않은 색의 지붕, 이국적인 나무들.

 

처음 만난 풍경은 그저 구경만 해도 하나의 여행 콘텐츠다.

 

 

호텔 근처의 환전소에서 100달러를 150만 루피아로 환전했다.

환전 관련해서는 참 여러 말이 많은데, 딱 봐도 뭔가 가기 싫은 환전소랑 가도 괜찮을 것 같은 환전소가 티가 난다.

 

개인적으로 고른 기준은, 건물과 창구 그리고 에어컨이 있는지. 직원들이 유니폼 마냥 챙겨 입고 있으면 더 좋다.

처음에는 반 정도 환전을 부탁하고 환전 시 돈을 내가 계수하게 해 주면 나머지 반을 환전하는 식으로 했다.

나중 얘기지만, 발리에서 세 번 환전하는 동안 큰 문제는 없었다.

 

환율 싼 곳 찾아 헤매봐야 300~500 루피아 정도 차이인데 이거 우리나라 돈으로 100원도 안 되니,

그냥 가깝고 깔끔한 곳에서 하는 게 답이다.

 

 

그랩을 타고 도착한 타나롯.

지도상으로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 보였는데, 스미냑을 빠져나오는 데에만 거의 3~40분이 걸린다.

 

그랩으로 이동하다 애초에 콜한 요금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요금 관련해서 큰 이슈도 없어서 참 편하다. 카드 결제는 덤이고...

팁도 카드 결제로 잘 된다.

 

기사 말로는 타나롯에서 돌아가는 그랩이 안 잡힐 테니 기다려주겠다고, 같은 요금으로 스미냑에 가자고 해서 일단은 승낙.

그랩이 안 잡히면 택시를 부르면 그만이긴 한데, 생각보다 발리가 카드 사용하기 좋아서 환전한 루피아를 쓸 곳도 마땅치 않으니까.

근데 이 돈에 사람을 한두 시간씩 기다리게 해도 되는 건가...? 이런 부분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사원 거의 앞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가까이 가 봤는데, 알고 보니 이때가 잠깐 썰물 때였던 모양이다.

나중에 돌아 나오다 보니 아까까지 서 있던 곳은 다 잠겼고, 파도 때문에 접근하지 말라는 팻말만 있다.

 

 

언덕 쪽으로 올라가면 풍경이 최고라고 해서 따라 올라가 보니... 낚였다. 식당가다.

뭐 어차피 과일 주스도 좀 마셔보고 싶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풍경이라도 좋은 곳을 찾아보자.

 

 

 

왠지 모르게 동남아에 오면 한 번은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코코넛.

예상대로 맛이 없었고, 그걸 놀리며 내가 시킨 건 용과 주스였다... 마찬가지로 맛이 없다.

약~간 은은하게 향이라도 난다는 게, 그래도 이 동네 용과가 더 맛있긴 한가 보네 정도의 느낌이다.

 

역시 한국까지 유명한 망고, 파인애플 이런 녀석들이 괜히 유명한 게 아니다.

망고 주스는 정~말 맛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타나롯 까지 태워 준 그랩 기사가 뱀이 있다고, 만지면 일이 잘 풀린다고 말해줬는데...

사원 반 정도를 둘러봐도 안 보이길래 어디 안쪽에 있는 가보다 했더니 반대쪽에 있었다.

 

웬 구렁이가... 도저히 만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흔히 보던 타나롯의 사진은 여기서 찍은 모양이다.

아까 상점가는 최고의 풍경도 아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망고 주스는 맛있었으니 일단 복잡하게 생각하진 말자.

 

어느덧 벌써 한시쯤, 이제 햇살이 가장 뜨거울 시기이니 숙소로 돌아가자.

그늘에 서서 부는 바람을 맞으면 정말 시원하긴 하다만, 볕 아래에서는 확실히 한국보다 뜨겁다.

 

2023. 09.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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