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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상원사에 왔습니다.

예전에 월정사에 가본 적은 있는데, 상원사까지 찻길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비포장도로라고 해서 조금은 걱정했습니다만, 길이 제법 잘 닦여 있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었네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뒤에 다람쥐가 멀뚱멀뚱 바라봅니다.

뭔가 먹을 걸 달라고 하는 것 같아, 차에서 먹던 감자칩이나 하나 던져줘 봤는데 엄청 잘 먹네요.

 

 

 

 

상원사의 시작은 제법 가파른 계단길입니다. 다행히 그리 길지는 않네요.

입구의 길을 따라 심어놓은 나무들이, 한여름인데도 색이 참 이쁘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얼마나 예쁜 길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상원사에 오르고 나니 갑자기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맑은 하늘을 한번 보고 가네요.

 

 

상원사는 1946년 전소된 뒤, 그 이듬해에 다시 지은 건물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다시 한번 불탈 뻔했지만, 당시 스님들이 전력으로 막아낸 덕분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죠.

 

그때의 일화를 바탕으로 선우휘 작가의 '상원사'라는 소설이 있다는데, 이건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상원사의 명물이 된 고양이상.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사자인데, 그럴싸한 이야기까지 덧붙어 이젠 거의 고양이 취급이라고 하네요.

 

가서 보면 고양이 인지는 모르겠고, 사자인지는 더 모를 모습이긴 합니다.

아마 동자상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네요.

 

 

 

왠지 들어가서 차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다원이 있네요.

마침 목도 마르고, 음료 한 잔 하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민들레환을 함께 주시는 영양차.

플라시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숙취가 조금은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생각보다 쓰던 차에 환을 같이 먹으니 은은하게 단맛이 돌아 마시기 좋아지네요.

 

 

하산하는 길에 잠시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들러 봅니다.

어차피 내려가는 길이니까요.

 

 

산이라 그런지 확실히 해가 일찍 지는 느낌이네요.

조금 걷다 보니 꽤 어둑어둑해져서 이제 슬슬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 길도 참 좋아하는 길인데,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와야 될 것 같네요.

 

 

조금 서두른 이유가 있죠. 나름 결혼 직전에 간 여행 아니겠습니까?

이제 숙소에 들어왔으니, 파티 타임입니다.

 

전날도 달리기도 했고,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그런가 맥주 몇 잔 마시고 뻗어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막판까지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달린 하루였네요.

 

2023.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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