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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마침 곧 결혼할 여자친구도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하길래 집도 비워줄 겸, 겸사겸사 이렇게 떠나보네요.

 

전날 청첩장 돌린다고 과음을 한지라, 정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전 도로가 참 힘들기만 합니다.

여차저차 다 뚫고, 식사를 하기로 한 스위스램에 도착했습니다.

 

 

스위스램은 예전에도 한 번 와봤던 곳이죠.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양고기가 참 비싼 편인데, 그래도 제법 괜찮은 가격에 맛있는 양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초벌을 하고 나오는 지라, 크게 손이 안 가는 것도 장점이고. 사람이 적을 때에는 거의 끝까지 구워주시기도 하네요.

의외로 맛있는 양고기는 쯔란보다는 소금 정도면 충분하죠. 여기에 한국인답게 밥 반공기면 든든하고 깔끔한 한 끼가 됩니다.

 

 

입으로는 양을 즐겼으니, 이제 눈으로도 즐길 차례입니다.

알아보니 양떼목장 말고도 비슷한 컨셉의, 어쩌면 더 좋은 곳들도 여럿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이 날은 영 힘이 없었네요. 같이 간 J 말에 따르면 삼양목장도 꽤나 좋았던 모양입니다.

 

 

한참 장마가 오가던 시기, 안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양이 제대로 보이긴 하려나? 싶긴 하지만... 저는 좋지 않은 날에 어딜 가는 것도 꽤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일단 들어가 봅니다.

 

꼭, 여행 잡지 사진같은 풍경만 보고 다니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날이 흐려서 그런지, 양들이 밑에까지 다 내려와 있었습니다.

목장에서 밑으로 몰아 놓은 걸 수도 있겠네요.

 

얘나 지금이나, 참 한국 같지 않은 풍경입니다.

 

 

 

 

양떼목장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그런 점이 아닐까 싶네요.

왠지 우리나라 같지 않은 풍경.

 

거기에 너른 풀밭, 깨끗한 공기. 사실 이런 공간을 싫어할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입장료 정도?

 

 

 

 

 

푸른 하늘, 쨍쨍한 햇볕 밑의 풍경도 좋지만 이렇게 안개가 잔뜩 낀 풍경도 각별하네요.

평소 기대하던 모습과는 좀 장르가 바뀐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속을 걷다 보면 말 그대로 몽환적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같은 안개여도, 도심 속에서 만날 때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할 건 다 해야죠, 천 원 주고 건초를 먹이고 내려가 봅니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 내내 날이 좋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다니기로 한 곳은 다 다녀봐야죠.

 

잔뜩 흐려서 시간 감각이 영 없지만, 아직 네 시도 안 됐으니까요.

 

2023. 07.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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