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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여길 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탄금대에 왔습니다.

기념품 샵에서 마그넷이라고 하나 사고 싶었는데, 한참 가게를 정리하던 중이셔서 아쉽게 됐네요.

 

임진왜란의 격전지로 유명한 곳이기에, 아마 이곳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멋진 경관을 가진 명승이기도 하죠.

 

 

 

격전의 역사 때문일까요, 충혼비가 두 곳에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순국선열에 대한, 나머지 하나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싸운 조상들에 대한 충혼비네요.

 

왜적과의 싸움 다음이 동포와의 싸움이었다는 게 참 애석한 부분입니다.

 

 

탄금대라는 지명은, 한자 그대로 가야금을 튕기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가야금의 창시자이자, 악성으로 추앙받는 우륵이 이곳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틩기고.

그 소리에 매료된 사람들이 인근에 마을을 이뤘다는 전승이 있죠.

 

아마도 임진왜란이 없었다면 국악의 성지가 됐을지도 모를 곳입니다.

 

 

 

탄금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는 특히 이곳, 열두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조용히 흐르는 큰 강줄기와 노을, 가만히 보기만 해도 마음 한편이 편해지는 풍경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지만, 오늘은 순서가 좀 바뀌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봐서 입맛이 싹 도니, 이제 밥을 먹어야죠.

 

가고 싶었던 베트남 요릿집이 있어서 왔는데, 제가 사는 동네의 양과 가격만 생각하고 메뉴 두 개를 시켰더니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그래도 둘 다 맛있어서 국물까진 아니고, 면과 고명은 다 먹었습니다.

 

요즘 양이 줄어서 힘들 줄 알았는데, 맛있으면 다 먹네요.

 

 

졸음 방지 커피를 한 잔 사고, 이제 다시 집으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별 계획 없이, 길지도 않았던 혼자만의 시간입니다만, 여느 긴 여행보다도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이었네요.

 

가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나가봐야겠습니다.

그리 멀리 갈 필요도, 오래 갈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한나절이면 가족의 소중함도, 혼자의 고요함도 모두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2023.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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