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요즘 독서를 많이 게을리했었습니다.

사실 이 책도, 일본 여행에 갔을 적에 할 일이 없어서 뒤적이다 고른 책이죠.

 

마침 일본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고 싶기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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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몰입되던 책입니다. 다만, 어째서인지 다 읽고 나서는 그렇게 재밌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갈등이 나오지만 서로 엮일 듯 엮이지 않는 흐름 때문일까요.

 

읽는 내내 빠져들었던 내용이, 별 반전이나 다른 사건과의 연관 없이 잘 풀렸습니다, 끝!이라는 식으로 끝나버리니 뭔가 맥이 탁 풀립니다.

주인공과 나오코 외에 서사가 굳이 필요한가 싶었으니까요.

 

약간은, 일본 소설의 특징 같게도 느껴지는 노골적으로 야한 문장은 여기서도 여전합니다.

문제는 이 글에서는 조금 위험하지 않나? 싶은 상대라는 점이죠. 배덕감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은 저렴해 보이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극적으로 변한 부부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면서 빠질 수는 없던 묘사겠지만요. 작가도 조금 아슬아슬한 선을 탄게 아닐까 싶네요.

 

작중에 여러 갈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나오코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때까지는 책장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봤던 책입니다.

다만, 반대로 갈등이 해소되자 그다음에는 다른 의미로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고 봤던 책이기도 하죠.

 

적당히 시간 때우기 좋았던 책, 정도 느낌이네요.

그래서인지 남긴 메모도 별로 없고, 독후감을 쓰려해도 영 애매합니다.

 

2023. 0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