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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텐바에서 고즈로, 고즈에서 다시 요코하마로.

다행히 사람이 많을 시간이 아니라서 보통 열차로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요코하마에 왔습니다.

 

 

한 사흘 정도 시골에 있다 와서 그럴까요, 훅 높아진 숙소와 분주해진 바깥 풍경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체크인을 할 때, 이 지역 과자라면서 줬는데 안에 있는 캡슐 커피랑 먹기 딱 좋은 맛이네요.

 

 

 

흔히 요코하마를 한국의 인천에 빗대 표현하고는 합니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서도 막연히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생각을 하는데, 숙소에서 도쿄타워와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이네요.

 

이 동네가 꽤나 평지이긴 한 모양입니다. 거리로 따지면 인천시청에서 63빌딩이 보이는 격이니 말이죠.

 

 

아쉽게도 요코하마는 이번에 여행 목적지에는 없는 곳입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하코네와 도쿄를 다녀올 때, 딱 중간에 있어서 몇 번 스쳐지나가는 곳이었죠.

 

그래도 숙박도 하게 됐는데 마침 집에서 사오라는 컵라면도 구할 겸, 동네를 조금 걸어보기로 합니다.

 

 

지도로 봤을 때에는 도심하천이 몇 곳 보여서 뛰기 나쁘지 않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뛸 곳이 안 보이네요.

미나토미라이 쪽을 가볼까 했다가, 어느덧 숙소에 돌아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 봅니다.

 

해외라 연락도 안 되는데, 시간 내에 돌아가지 않으면 별의별 걱정을 다 하실 테니까요.

 

 

원래는 요코하마 하면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하면 중화요리이니 당연히 저녁도 중화요리를 먹을 생각이었습니다만...

넌지시 물어본 중화요리는 어떠시냐는 질문에 영 내키지 않아 하시는 분위기네요.

 

아무래도 속에 좀 부담스러우실 것 같기도 하고,

어느덧 사흘째인 여행에 슬슬 여독도 쌓이신 것 같아 오늘은 룸서비스로 넘기기로 합니다.

 

볶음밥, 딤섬, 그리고 양이 부족하면 혼자 먹을 용으로 미소라멘을 하나 시켰는데,

메뉴가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일본은 원래 이런 식인지 테이블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트레이를 생각했는데 말이죠.

 

서빙을 하러 오신 분께서 나이가 지긋하셨는데, 영어 발음이 유독 좋고 유창해서 기억에 남네요.

 

 

볶음밥과 딤섬은 몹시 만족, 라멘은 뭐... 생각해 보니 왜 시켰지 싶었네요.

바로 앞에 나가면 라멘집이 수두룩한데 말이죠.

 

먼저 쉬시라 하고 저는 한번 더 거리에 나가 봅니다. 돈키호테에서 이것저것 잡다한 것도 좀 사야 되고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들어서 살만한 술이 있을까 싶어 둘러보는데, 술 값이 옛날 같지 않아 영 끌리지가 않네요.

옛날에 일본에 오면 위스키가 가성비라 주워 담았는데 이제는 이것도 옛말인가 봅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저도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이내 곯아떨어져 버립니다.

 

 

오늘도 할머니 체조하시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는 아침입니다.

어제 근처를 암만 둘러봐도 뛸만한 길이 없어서 이 참에 하루는 쉴까 싶었지만, 너무 핑계죠 이거는?

 

요코하마 역 건너편의 미나토미라이 쪽을 보니, 적당히 5Km가 나올 법한 코스가 있어서 그쪽을 한 번 달리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높은 곳에서 달리다가, 오래간만에 바다 옆에서 뛰니 속도가 조금은 더 빨라졌네요.

 

 

땀도 뺐으니 이제 밥을 먹어야죠.

뷔페에 내려가니 어제 맛있게 먹었던 딤섬이 있어서 일단 담고 봅니다.

돈까스 처럼 생긴 음식은 참치로 만들었다는데, 일단 호기심에 몇 점 담아 봤네요.

 

 

어제와 같이 배가 차서 맛있는 걸 못 먹는 일을 막기 위해, 오늘은 뷔페 스캔부터 마칩니다.

이 일대의 각종 재료로 뭘 많이 만들었다는데, 한 번 둘러봐야겠네요.

 

 

일단 익숙한 저 생선 구이. 료칸에서도 먹었던 카마스(꼬치고기)네요.

아까 참치 돈까스를 덜었던 곳에는 간 고기도 있어서 덮밥을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거기에 두부에 절인 야채, 후식들도 두둑하게.

오늘 뷔페는 아주 만족스럽네요.

 

 

조금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짐만 맡긴 채 도쿄로 향합니다.

어느덧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까요.

 

하루 동안 도쿄를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머니에게 있어서 제일 기대되는 곳이기도 할 겁니다.

그 시절 분들에게 동경이 갖는 위상은, 저희 세대와는 또 다를 테니까요.

 

 

도쿄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향합니다.

 

2023.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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