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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은 역이었던 고와키다니.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하코네 관소에 왔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도카이도 옛길을 따라 모토하코네에서부터 걸어 올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오늘 일정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바로 버스로 질러 왔습니다.

 

 

근처의 도카이도 옛길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길인 도카이도의 길목입니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험한 지형 때문에 고속도로도, 철길도 다른 길로 우회해서 가지만, 관소를 통해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셈이죠.

 

일본도 관동(간토)이라 불리는 지방이 있는데 이때 그 기준이 되는 관이 바로 이 하코네 관소입니다.

 

 

하코네 관소 자체도 일본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장소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그다지 관심 없는 분야네요.

그것보다는 관소 옆으로 보이는 아시노호의 모습이 더 눈에 띕니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면 좋을 것 같아 초소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계단이 가팔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올라가시네요.

 

 

위에서 본 호수의 모습은 한층 더 트인 주변 풍경 덕분에 절로 '와' 소리가 납니다.

카메라가 화각이 좁아, 그 트인 풍경을 그대로 못 담은 게 아쉽네요.

 

이럴 때에는 다시 예전처럼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를 들고 다닐까 싶어 져요.

잠시 앉아 풍경도 보고,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숨을 돌려 봅니다.

 

다시 내려와 관소의 기념품 샵에서 작은 마그넷을 하나 사니, 설문조사를 해주면 과자를 준다고 하면서 손에 과자를 쥐어줍니다.

어떻게 설문 조사를 해주고 싶어도 곤란해서 일본어를 못 한다고 하니 과자는 서비스라고 그냥 주시네요.

 

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호숫가에 앉아 씹을 거리가 하나 생겨서 기분 좋았던 기억입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모토하코네로 왔습니다.

저 멀리, 이곳의 랜드마크인 평화의 도리이가 보이네요.

 

 

 

 

신사로 가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잘 정돈되어 그냥 걷기에도 좋은 길이었습니다.

어제 오와쿠다니 가는 길에서도 느꼈지만, 할머니는 이런 숲길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고목이 많은 동네이기도 하고, 유독 하늘을 향해 쭉쭉 자라는 녀석들이 많은지라 숲이 주는 느낌이 더 강렬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코네 신사는 아시노 호에 살던 독룡을 하코네오카미의 힘으로 조복 시켰다는 전승이 있는 신사입니다.

호수가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그 독룡을 모시는 쿠즈류 신사도 있죠.

 

본래 승부의 신으로 많은 무장들에게 숭상받았으나, 이후 도카이도의 길목에 위치하며 교통안전 또한 기원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근처를 다니는 오다큐의 버스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이 하코네 신사의 부적이 달려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신사로 가는 길은 멀리서 사진만 담아 봅니다.

전승이 문제가 될 신사는 아닙니다만, 가는 길도 험해 보이고 사람도 많은데 굳이 모시고 오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랜드마크답게, 평화의 토리이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서 있네요.

저희는 사진 욕심이 큰 사람들은 아닌지라, 일단 호숫가를 따라 짧게 산책이나 다녀오기로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걷던 중, 저 멀리 해적선이 입항하고 있네요.

아시노 호를 따라 꽤 걷기도 했고, 어차피 배는 방금 지나갔으니 카페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숙소로 돌아가야겠습니다.

 

2023.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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