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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근처 지도를 봤는데, 마침 아시노 호까지의 거리가 2.4~2.6Km더군요.

원래 아침에 5Km 정도의 런닝을 했기에, 왕복을 하면 딱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침 여섯시에 해 뜨자마자 부랴부랴 내려온 건 좋은데, 신발이 안 보이네요.

결국 일곱시 반까지 빈둥거리다가, 마침 지나가던 종업원을 붙잡고 겨우 신발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냅다 토겐다이까지 런!

뛰기 시작하고 나니 지도를 자세히 안 봤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대충 왕복하면서 생긴 획고가 120m 정도...

평소 평지에서만 달리다가 오르내리며 뛰니 확실히 다리가 평소보다 쳐집니다.

 

 

그렇게 40여분을 달리고 난 뒤, 찬바람 맞으며 샤워 한 번 하고 탕에 들어갈 때의 행복함이란...

내일도 달려야겠어요.

 

어느정도 피로가 풀릴 즘, 프론트에서 아침 식사 준비가 끝났다고 연락이 옵니다.

 

 

조식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일단 오늘은 그중에서 아지(전갱이) 입니다.

샐러드부터 해서 기본적인 전채요리 + 반찬거리가 이미 준비돼있네요.

 

 

그리고 전갱이.

밥+국+생선요리로 뭉치는 이 조합이 저는 참 좋네요.

 

 

샤브샤브도 하나 나왔는데, 이쪽도 맛있었습니다.

특히 두부가 참 맛있네요, 젓가락으로 집기 편할 정도로 탱글탱글해서 식감이 참 좋습니다.

 

 

챠완무시는 진한 버섯향이 어우러져서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신 뒤, 다시 방으로 올라가 봅니다.

 

 

할머니께서 잠깐 욕탕에 다녀오시는 사이에 발코니에 앉아 책이나 읽기로 합니다.

뭔가 기척이 느껴져서 밑을 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보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런닝 할 때에도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제법 고양이들이 있나 봅니다.

 

 

어제 걸어온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가게 번호를 따로 알려 주네요.

사실 어제는 가게 번호를 몰라서가 아니라 전화가 되는 핸드폰이 없었던 게 컸지만요.

 

오늘은 다른 핸드폰이 있으니, 숙소에 가기 전에 연락을 한 번 하고 들어가야겠습니다.

 

 

뛸 때에는 몰랐는데 토겐다이 역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네요.

원래 오와쿠다니는 내일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내일 오전에 비가 제법 온다는 예보를 보고 오늘로 일정을 당겼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와쿠다니로 향합니다.

로프웨이로 두 정거장, 지금 당장은 오와쿠다니보다는 뒤로 보이는 아시노 호의 모습이 더 신경 쓰이네요.

 

 

 

 

 

본래 대지옥이라고 불렸다는 오와쿠다니.

메이지 덴노의 행차에, 지옥에 간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이름을 오와쿠다니로 바꿨다 합니다.

 

일본의 각종 전승에 등장하는 구카이 대사가, 이곳의 풍경을 보고 기도를 했다는데 과연 황량한 풍경이네요.

트래킹 코스도 있긴 한데, 어르신을 모시고 갈 길은 아니지 싶어 멀리서 사진만 찍어 봅니다.

 

 

누가 지옥 아니랄까 봐 지장보살을 모신 곳도 있네요.

 

 

나름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쿠로타마고(검은 달걀).

먹을 때마다 수명이 늘어난다는 둥, 뭔가 특별한가 싶어서 사 먹어 봤는데... 이거 그냥 삶은 달걀이네요?

 

심지어 아침에, 할머니가 삶아온 삶은 계란을 먹었던 참인데 놀랍게도 가져온 달걀이 더 맛있습니다.

하다못해 구운란이었으면... 아니면 감동란이었으면...

 

여차저차 대지옥라멘이라는 매운맛 라멘도 하나 담아 보고, 이제 반대편인 소운잔 쪽으로 내려가 봅시다.

마스크에 매캐한 황 냄새가 벌써 배어서 숨 쉴 때마다 계란냄새가 나네요.

 

 

종종 토사가 무너지는지, 아니면 위험성이 큰 건지 산사태를 막기 위한 댐들이 보이네요.

확실히 나무 한 그루 자라기 힘든 환경인지라 비가 많이 오면 여러모로 위험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넘어온 소운잔.

이제 여기서부터 고라, 고와키다니, 하코네마치, 모토하코네 순서로 하코네를 크게 한 바퀴 돌아봅시다.

 

2023.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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