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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를 들렀다 다시 부산역으로 오니 어느덧 저녁이네요.

석가탄신일은 아닌 것 같고... 뭔가 연등처럼 생긴 등이 차이타나운 길을 따라 쭉 걸려 있습니다.

 

뭔가 길 분위기부터 이색적이어서 좋네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끼니를 장식해 줄 일품향.

하루 종일 걸어 다닌 굶주린 성인 남성 두 명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15분 정도 웨이팅을 했는데 정말 괴롭네요.

 

 

시작은 바로바로 나와주는 오향장육.

이걸 다 먹고 시계를 보니 10분 정도 걸렸더군요.

 

짜게 먹으면 몸에 안 좋으니, 맥주도 한 병 시켜봅니다.

 

 

역시 바로바로 나오는 찐만두.

 

여기가 물만두 맛집인지 단골로 보이는 분들마다 물만두를 물어보시네요.

아쉽게도 오늘은 이미 다 떨어져서 물만두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심지어 나갈 때쯤에는 찐만두도 매진이었으니 이거라도 먹은 거에 만족을...

 

부산에서 먹은 만두가 두 번째인데, 둘 다 평균 이상의 맛이네요.

 

 

찜의 시대는 끝나고, 튀김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부대에는 새로운 술. 칭따오를 한 병 더 주문하고 탕수육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앞뒤가 바뀐 것 같지만 기분 탓입니다.

 

탕수육은 요즘 보기 힘든 근본 있는 탕수육이네요.

고기함량 두둑하고, 바삭하진 않지만 쫄깃하니 실로 부먹에 어울리는 맛입니다.

 

 

사람들이 튀김만두를 별로 안 먹고 있길래 기대를 안 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건 튀김만두입니다.

이렇게 바삭하게 튀겼는데 속은 촉촉하고 만두소도 꽤나 두둑하니 맛있습니다.

 

남자 둘이서 3~40분 만에 음식 네 접시에 맥주 두 병을 끝냈네요.

역시 시간 대비 객단가 최고 조합은 남자 둘입니다.

 

 

배도 빵빵하니, 여행의 끝이 즐겁습니다.

바로 앞에 부산역이라 시간도 넉넉해서 좋네요.

 

 

올해의 마지막 외박이네요.

 

생각해보니 오랜만의 기차여행으로 기획을 했는데, 기차는 이동수단으로 끝이고 신나게 걷기만 했네요.

 

덕분에 여행을 가서 그 동네를 온전히 느끼려면 역시 걷는 게 최고라는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집 앞을 가더라도 차 없이는 못 가는 요즘입니다만, 적어도 여행은 조금 걸을 생각을 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즐거운 이틀이었습니다.

 

2022. 11. 13

 

차이나타운 / 일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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