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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신 도수 있는 술에 살짝 숙취가 있는 아침이네요.

창문을 여니 간밤에 비가 오긴 했는지 빗물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술도 깰 겸, 떨어진 물도 살 겸, 커피도 한 잔 마실 겸~

쓰고 나니 할 일이 많았네요. 시원한 날씨 속에 해운대를 살짝 걸어 봅니다.

 

 

 

집에 계신 분에게 영상 통화 한 번 걸어서 브이로그를 해드리며 걷는 아침 바다.

제때 정기보고를 올리지 않으면 소중한 정기외박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어제 낮에는 더웠던 날씨가 비가 오고 나니 딱 좋은 가을 날씨가 됐습니다.

 

 

 

커피와 초콜릿. 숙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죠.

거기에 1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나면 회복 끝입니다.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오늘의 첫 끼니인 복지리를 먹으러 나왔습니다.

 

어제부터 창 밖으로 계속 보이던 금수복국 현수막.

어디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입구에 줄이 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 대기가 25팀이네요.

세트를 주문할 분은 바로 2층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그냥 냅다 올라갔습니다.

 

자고로 시간을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이건 사는게 맞으니까요.

일단 전채로 스프와 수육이 들어간 샐러드가 나옵니다.

 

 

 

복어 콜라겐무침이라는 굉장히 멋없는 이름의 메뉴.

이름은 무슨 합성식품 같은데, 맛은 꼭 편육 같습니다. 넉넉히 두른 참기름이 입맛을 돋우네요.

 

 

뒤이어 모둠튀김 한 접시가 나옵니다.

새우랑 고구마야 그냥 부피 채우는 용도고, 메인은 복어인데 이게 맛이 참 좋네요.

 

좀 싸구려 비유라 미안하긴 하지만,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의 장점만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그다음은 튀김을 졸인 복어 조림이 나옵니다.

친구 말로는 코다리강정 맛이라고 하는데, 비유가 PTSD 유발 급이네요.

 

개인적으론 간장치킨 맛에 가깝다 생각이 듭니다. 아까부터 뭔가 닭고기 느낌이 많이 나네요.

 

 

 

그리고 메인 요리인 복지리.

적당한 크기의 수육이 세 덩이 들어가 있네요. 어제 대구탕도 그렇고, 이상하게 국 간이 싱겁게 느껴집니다.

뭔가 반찬들은 밑간이 센 편인데 국만 약해서 그런지 입 안에서 심심하게만 느껴지네요.

 

소금간 조금만 더 돼있어도 맛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향도 좋고 맛도 시원한데, 반찬이랑 먹으면 자꾸 빈 맛이 나네요. 그렇다고 반찬을 안 먹기엔 반찬이 맛있고...

 

 

코스 아니랄까 봐 디저트로 모주 아이스크림까지 나와 줍니다.

단품으로 먹는 것보단 이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것저것 한 입씩 먹어볼 수도 있고요.

 

아 물론 다음에 온다면, 전 복어튀김만 잔뜩 시켜놓고 먹을 겁니다.

복지리는 마산 가서 먹어야겠어요. 거긴 밑간이 좀 세서 밥 말아먹기에 좋았거든요.

 

2022. 11. 13

 

해운대 / 금수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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