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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안내 책자에 근처 추천 맛집 리스트가 있더군요.

마침 오늘 한식 위주로 먹기도 했고, 맥주 한 잔 하고 가고자 했던 바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자카야로 골라 봤습니다.

 

음, 에비스 생맥주가 있나 보네요?

 

 

있으면 마셔야죠.

요즘 집에서 논알콜 카스만 마셔서 그런지, 거의 몸에 스며드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렇죠, 맥주가 이런 맛이었죠...

 

 

모츠나베를 하나 시켜 봤는데, 국물이 맑은... 정말 전골이군요.

뭔가 돈코츠스러운 국물에 기름 둥둥 떠다니는 비주얼을 기대했는데, 약간 샤브샤브 느낌이 돼버렸습니다.

 

고기는 맛있는데... 뭔가 좀 아쉬운데요.

 

 

자리 뒤편으로 화로가 보여서 꼬치도 한 접시 시켜봤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건 제일 오른쪽의 꼬치, 뭔가 대파를 고기에 말아 놓은 것 같아서 마지막에 먹겠다고 남겨 뒀는데...

 

치즈떡이었네요?

조금 아쉽게 끝내게 됐습니다... 맛있게 먹고 마지막이 수틀린 느낌.

 

배도 충분히 부르고, 맥주도 두 잔이나 마셨으니 이제 오늘 하루 끝내러 바에 가봅시다.

 

 

해운대의 '파복스'에 왔습니다.

시작은 탈리스커로 만든 '하이볼', 대학생 때 자주 가던 바에서는 여기에 후추를 뿌려 놓고 교자에 먹곤 했죠.

 

 

두 번째 잔은 '드라이 마티니'.

 

베이스는 탱커레이 No.10이네요. 딱 좋아하는 정석입니다. 비피터도 칵테일에는 나쁘지 않지만, 역시 마티니는 탱커레이죠.

물론 핸드릭스나 몽키 같은 선택지도 있지만, 여기부턴 좀 다른 길의 느낌이니까요.

 

 

사실상 마지막 잔은 위스키를 1 온스만 시켜봅니다.

'아드벡 코리브레칸', 도수로 따지면 50도가 넘는 녀석이지만 그것보다도 강렬한 향에 더 넘기기 힘든 녀석입니다.

 

예전에 한참 이 동네 위스키 좋아할 때에는 아드벡 라인업을 집에다 쭉 모아놓고 간간히 홀짝였는데,

요즘은 술을 최대한 자제하는 중이라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네요.

 

 

마지막 잔은 '블러디 메리'를 마시고 싶었지만, 안 된다고 해서 'B&B'.

 

여러모로 좋은 바였습니다. 술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 가게의 분위기도 깔끔했죠.

다만 바텐더 분들이 바빠도 너무 바쁘네요.

 

저같이 하이볼이나 샷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바는 바텐더와 나누는 실없는 대화가 목적인 셈인데,

아무래도 대화할 여유까진 이 시간에 없는 모양입니다.

 

함께 대화를 많이 할 사람이 있다면, 괜찮은 바가 될 것 같네요.

 

술이 들어가니 라면이 확 당겨서, PC방에서 게임 좀 하며 라면 한 그릇을 먹고 여행 첫 날을 마쳐 봅니다.

알딸딸한 것이, 좋은 밤이네요.

 

2022. 11. 12

 

타츠타츠 / 파복스 해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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