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으로 갈까, 서로 갈까 고민이 되는 시간입니다.
원래는 이기대를 쭉 걸을 생각이었다만, 어제보다 더 땡볕인 날씨에 역시 고민이 되네요.
카메라도 충전할 겸 잠깐 카페에 앉아 있다가, 역시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베야 한다는 느낌으로 이기대로 향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으니, 이기대로 가기 전에 동백섬을 따라 마린시티까지 걸어보기로 합니다.
놀러 올 때도, 학회 때문에 출장 왔을 때에도 동백섬은 꼭 한 번 걷게 되네요.
그만큼 걷기 좋은 길이란 뜻이겠죠.
혼자 철 모르고 핀 동백 한 송이가 보여 한 장 찍어 봅니다.
곳곳에 동백나무가 있는 게, 조금 더 추워지고 오면 장관이겠네요.
참 좋은 날씨입니다. 땡볕에 덥다고 징징거리긴 했다만 한여름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요.
조금이라도 트인 곳이 나오면 잠깐 서있다 가고 싶을 정도네요.
조금 더 걷다보니 마린시티가 나오는데 해안길 따라 벽에 유명한 영화들을 타일로 붙여놨습니다.
사실 이 길은 태풍특보 뉴스에서 더 자주 봤던 길이긴 합니다만, 직접 와보니 소소한 즐길거리가 있었네요.
이대로 동백역까지 죽 걸어가 봤습니다.
빽빽하게 하늘로 솟은 건물들 옆으로 걷다 보니 딱히 사진은 남은 게 없습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탁 트인 바다와 광안대교가 절경이긴 한데, 어제부터 하도 봐서 카메라로 영 손이 안 가네요.
지하철을 타고 남천에서 내렸습니다.
오륙도로 가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야되네요.
버스가 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도너츠 한 입 베어 물고 다시 출발입니다.
이런 곳에 아파트가? 싶었던 오륙도.
여태 봤던 부산 앞바다와는 다른 개방감이 일품이네요.
저 멀리 스카이워크가 보이는데, 지금은 휴업 중이라 그냥 바로 산책로로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그런지, 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파도 소리가 엄청나네요.
자, 이제 또 실컷 걸을 시간입니다.
해파랑길을 따라 오륙도에서 용호동까지 쭉 걸어 봅시다.
2022. 11. 13
동백섬 / 마린시티 / 해운대 영화의 거리 / 오륙도 / 해파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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