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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걷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식후땡은 챙겨야죠. 근처에 있는 카페에 왔는데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랍니다.

한 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인데, 아쉽게 됐네요.

 

딱히 근처에 열린 카페도 없는 것 같아, 그냥 영도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방금 배불리 먹어서 배도 부르니, 운동 겸 해서 용두산 공원을 가로질러 가보기로 합니다.

 

옛 기억엔 공원에서 보이는 풍경이 꽤 트여있었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 올라가 보니 앞에 건물들이 많이 올라와서 보기에는 살짝 답답하네요.

 

뭐, 안 보이면 직접 가면 그만입니다. 다시 영도로 걸어가 봅시다.

 

 

어째서인지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만 있던 용두산 공원 입구를 내려오니 바로 영도대교가 눈앞에 보이네요.

그나저나 옷을 긴팔을 입고 왔는데, 여기 가을 날씨를 넘어 약간 여름 날씨 느낌까지 납니다.

 

설마 11월에 더워서 힘들 줄이야...

 

 

영도대교 위에서 부산대교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때, 마침 지나가던 배 한 척.

이제 영도로 넘어왔으니, 다시 카페를 향해 걸어 봅시다.

 

땀까지 뺐더니, 시원한 커피가 더없이 간절해지네요.

 

 

 

 

부둣가 창고들 사이에 뜬금없이 큼직하게 있는 카페, '모모스 커피'에 왔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카페라고 하던데요, 사실 친구 따라 온 지라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다만 창고에 가득 쌓여져 있는 커피들 중에 꽤나 귀한 녀석들도 보이고, 커피 맛도 발군이네요.

시원하고, 산미 강한 녀석으로 달라고 했더니 정말 딱 좋은 커피를 내줬습니다.

 

요즘 여행 다니면서 커피 맛이 좋은 카페를 만나기 힘들었는데, 확실히 큰 도시가 좋긴 좋네요~.

 

 

다시 부산대교를 거쳐 절영해안산책로로 향해 봅니다.

지도를 보니 영도를 거의 반쯤 가로지르는 길이네요, 뭐 이제 와서 버스를 타기도 애매하니 걸어 봅시다.

 

 

 

좁다란 골목길, 군데군데 재밌는 풍경도 많았다만...

주말에도 다들 바쁘게 일하고 계시는 중이어서 사진은 접고 눈으로만 두리번거리며 걸어 봤습니다.

 

어느덧 멀리 방파제가 보이더니, 다시 바다가 보이네요.

 

 

부산을 걸으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확실히 조사님들이 많이 계신다는 겁니다.

남항대교 바로 밑, 나름 유명한 목인지 많이들 모여 계시네요.

 

 

저 앞에 보이는 산책로.

사실 산책로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땡볕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집니다.

 

선글라스라도 챙겨올 걸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하네요.

 

 

뭐, 설마 걷다가 눈이 멀기라도 하겠습니까.

긴 팔 후드티에 백팩... 등은 포기하고 걸어봅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해안에 붙어 가는 산책로였습니다.

해안이 모래사장이 아니라 그렇지, 모래사장이었으면 해수욕장 걷는 수준의 거리감이네요.

 

중간 즘에 해녀의 집이 있는 것 같았는데, 어차피 카드 계산은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자리도 없어 보여서 사진만 담아 갑니다.

 

풍경도 좋아서 멍게에 초장 딱 찍어서 소주 한 잔만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엔 만원 몇 장은 들고 와야겠습니다.

 

 

딱 이 사진을 찍고, 어휴 저 계단을 누가 올라가냐 하며 동굴로 들어갔는데...

 

 

...?

지난번 태풍 피해로 길이 여기서 끝났습니다.

 

 

올라가야죠.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길을 오르는 게 조금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걷고 나니 등에 맨 가방이 보통 거슬리는 게 아니네요.

어차피 오후에는 여기 외에 일정을 잡지 않았으니 일단 숙소로 가봐야겠습니다.

 

짐 좀 내려놓고, 일찍 일어났으니 낮잠도 살짝 자고!

 

아, 그전에 늦은 점심을 한 끼 먹어야겠어요.

땀도 빼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니... 답은 밀면입니다.

 

2022. 11. 12

 

모모스커피 / 절영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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