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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행선지는 부산입니다.

 

최근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문득 기차 여행이 그리워져서 기차로 갈 수 있는 곳들을 몇 곳 추려보다가 가장 뻔한 답이 나와 버렸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토요일이라 그런지, 각지로 가는 사람들로 역이 바쁘네요.

 

 

생각해보니 KTX는 기차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선택이었네요.

차창 밖은 단조롭고, 시간은 짧고, 덜컹거림도 없습니다.

 

뭐, 그래도 이제는 부산까지 네다섯 시간 걸려가며 느끼는 낭만보다는 두 시간 만에 가는 부산이 더 끌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수도권은 비 예보에 미세먼지도 평소보다 훨씬 심합니다.

그래서인지 밖 풍경도 경상도에 들어서기 전 까지는 계속해서 안개뿐이었네요.

 

동대구를 넘어설 즈음, 마땅히 볼 것도 없고...

갑자기 이전에 봤던 '고독한 미식가, 한국 출장편'이 생각나서 틀어 봅니다. 언제 봐도 고로상은 참 맛있게 먹어서 좋아요.

 

 

부산 도착! 참 오랜만이네요.

 

이상하게 몇 번 다녀갔던 기억인데 써놨던 여행기를 거슬러 올라가도 부산에 다녀온 기록이 없습니다.

가장 마지막 기억이 벌써 6~7년 전 기억이네요.

 

요즘 지방 여행을 다니다 보니 수도권만 벗어나면 묘한 적막을 느끼기 마련인데,

그래도 부산은 부산입니다. 확실히 북적이는 맛이 있네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까지 살짝 걸어 봅니다.

이번 여행은 마냥 걸을 생각이거든요. 첫 단추를 꿰봐야죠.

 

먼지가 난리긴 한지 수도권에 비하면 훨씬 낫긴 하다만, 여기도 살짝 뿌옇고 목도 칼칼하네요.

 

 

저 뒤로 부산타워가 보입니다.

조금 이따 가까이 가 볼 생각이긴 합니다만,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기차 안에서 먹은 삶은 계란 1개가 전부인지라, 지금은 풍경이 영 눈에 안 들어옵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약간 광화문 쪽 골목에 있는 식당들이 생각나네요.

이런 곳에 있는 오래된 가게는 항상 만족스러웠는데, 오늘은 어떨는지요.

 

 

횟밥을 먹고 싶어서 왔는데, 아직 회가 안 들어왔답니다.

뭐... 둘이서 왔으니 생선구이 하나에 생대구탕 하나를 시켜 봅니다.

 

밑반찬으로도 생선이 나와버려서, 졸지에 생선 3종을 같이 먹는 호화로운 상차림이 돼버렸네요.

 

 

짭조름한 생선구이.

밥도둑입니다. 잘 말린 생선을 소금 간해서 구웠으니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요?

 

 

대구탕은 심심하고 시원하게 잘 끓이셨네요.

다만 전 칼칼하거나 짭짤한 맛을 좋아해서 이놈만 시켰으면 조금은 아쉬울 뻔했습니다.

 

밥 반 공기 말아서 생선구이 올려서 먹으니, 딱 좋네요.

 

 

자고로 생선은 가생이가 맛있습니다.

그리고 흰쌀밥에 올린 짠 반찬엔 역시 김치를 곁들여야죠, 아마 이런 걸 보고 다다익선이라고 할 겁니다.

 

주린 배고 가득 채웠고, 이제 슬슬 부산을 걸어봅시다.

 

2022. 11. 12

 

중앙동 / 중앙식당 / 생대구탕 / 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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