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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풀리고, 조금씩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죠.

그런데 어째서인지 여행을 다녀왔음에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 가시지가 않는 요즘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죠.

'아, 혼자 다닌 적이 없구나. 속 편하게 걷기만 한 적이 없었구나.'

 

오랜만에 다녀오는 여행은 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여행이었고, 그건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경 쓸 것도 참 많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 그런 여행들이었습니다.

 

솔직히 답답함을 말하고, 주말에 잠깐 혼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생겨도 어딜 가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마침 유튜브에 충TV가 나오길래, 별생각 없이 충주의 한 카페를 네비에 찍고 출발해 봅니다.

 

 

비가 꽤나 오던 날. 토요일 느지막이 출발한 덕에 수도권을 나오는 길이 꽤나 힘듭니다.

그래도 덕평쯤 오니 정체도 풀렸고, 점심시간도 조금 지났으니 여기서 끼니를 해결해야겠네요.

 

이제 사진을 슬슬 찍을까 싶어서 카메라를 꺼내다가, 마침 이번에 바뀐 법인폰의 성능을 한 번 테스트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도 맥스도 아니지만, 어쨋던 아이폰이니까요?

 

 

 

소고기국밥이 어느덧 만원을 훌쩍 넘기네요.

일하던 곳 근처의 국밥집이 이번 주까지는 쉰다고 해서 국밥 못 먹은 지가 좀 된지라, 끌림을 못 참고 주문했는데...

 

맛은 흠... 라면 먹고 싶어 지네요?

 

 

뭔가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에서 들렀던 모양입니다.

하긴 서울의 방송국에서 지방 나가는 길에 여기서 안 멈추기도 힘들 겁니다.

 

그나저나 김준현 씨 이름표는 왜 모양이...

 

 

짠 걸 먹으니, 반대로 단 것이 끌려서 슈도 하나 먹고.

식곤증 예방용으로 커피도 한 잔 집어넣고 다시 출발해 봅니다.

 

 

요즘은 국도에도 졸음쉼터가 있네요?

충북에는 이미 들어와 있는 것 같고, 옆으로 철길이 보이는 걸 보니 충주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덧 비도 많이 그쳤네요.

 

 

앙성온천 즘에서 나오다 보니 근처로 온천들이 보이긴 하는데, 영업을 안 하는 건지 뭔가 을씨년스럽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을 다녀와서 그런지, 이런 풍경들이 한층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온천, 풍경이 많은데, 참 왜 이리 하나같이 모텔 같은 모양새에 선뜻 들어가기 쉽지 않은 동네 분위기인지...

나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영업 중인 곳도 몇 있었다는데, 휴양지 느낌이라기 보단 목욕탕 느낌이네요.

 

이래저래 아쉬움을 뒤로하고 뭔가 좁은 길을 따라 운전하다 보니 어느덧 북여울교에 왔습니다.

바로 옆이 비내섬이라는데, 뭐 계획하고 온 여행이 아니니 저는 갈 길로만 갑니다.

 

충주 정도 왔으니 꽤 상류인지라, 강폭이 많이 좁아지긴 했습니다만 여기가 남한강입니다.

그리고 이 다리를 넘어서면 소태면이죠.

 

 

오늘의 목적지 느티나무 카페.

정말 가게 앞에 큰 느티나무가 있네요.

 

 

 

사실 언제 여길 가겠다고 핀을 찍어놨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어쨋던 커피는 꽤나 맛있었습니다. 혼자 먹을 만한 디저트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요.

 

이번 여행에는 운전하면서 놓치는 풍경들이 아쉬워서 운전석에 고프로를 달고 내내 녹화를 하면서 와 봤는데...

제가 기대했던 건 유튜브의 예쁜 주행 영상이었습니다만, 어째 한문철 씨의 블랙박스 프로그램이 떠오르는 영상들이 한가득 나왔네요.

나중에 영상편집도 조금 익혀봐야겠습니다. 지금 영상은 어째 분위기가 제보용 영상이라 올리기 무안하네요.

 

 

커피를 마시며 밀린 사진도 조금 만지고, 영상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탄금대로 넘어갈까 했다가, 아직 일몰까지 시간도 좀 남았고...

주차장 한편에 눈길을 끄는 표지판이 있어서 저 길을 한 번 걸어볼까 합니다.

 

2023.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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