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정

 

Y 생일을 맞아 한우 오마카세를 한 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가격대도 워낙 다양하고, 예약도 생각보다 힘드네요.

 

괜찮은 가격대에, 가게도 깔끔해 보여서 소성정으로 예약을 해봤습니다.

 

 

모든 자리가 예약제로 운영되기에, 자리마다 예약자 이름을 적어놨네요.

 

 

자리 세팅은 깔끔합니다.

소금, 구운소금, 고추냉이, 그리고 기본적인 찬거리 3개.

 

 

먼저 옥수수 스프가 나옵니다.

옥수수가 꽤나 많이 들어간 느낌의 스프, 아직 저녁이 좀 추워서 그런지 시작으로 만나는 스프가 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다음은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 여기까지는 평범한 전채 요리들이고요.

 

 

마지막으로 육전, 크로켓, 육회들을 이용한 전채요리가 나옵니다.

저는 역시 육회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나머지는 양이 좀 받쳐줘야 행복하게 느껴져서 말이죠.

 

 

 

전채요리를 먹는 사이에 옆에 고기가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옆에 있는 화로에서 구워서 접시에 담아 내주는 방식이네요.

 

 

시작은 안심입니다.

성게알을 구운 듯한 요리도 함께 나오는데, 고기에 곁들이는 용으로 성게는 처음 먹어보네요.

 

아쉽게도 전 고기는 오직 소금, 고추냉이 하고만 먹는지라 곁들이는 맛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요.

 

 

 

두 부위가 이어 나옵니다.

채끝이랑 살치일까요? 확실히 기름기가 많은 녀석은 후추 도움 없이 먹기가 조금 버겁습니다.

 

 

약간 기름지다 느낄 때쯤 나와준 김치말이국수.

구성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네요. 딱 이 국물 맛이 필요했거든요.

 

 

솥밥을 보여주시는데, 아쉽게도 저 하나를 다 주시는 건 아니고 이제 저 밥을 지어서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잠깐의 포토타임을 갖고 다시 주방으로...

 

 

미트파이가 나오네요.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으니, 다시 시작하는 느낌일까요.

 

 

아까 가져간 솥밥도 육개장과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긴 하죠. 밥이 들어가니 확실히 포만감이 다릅니다.

 

 

 

 

각자 앞에 밥상이 하나 있으니, 이제 큰 접시에 올려서 중간에 놔주시네요.

구성 상으로는 크게 눈에 띄는 녀석은 없었습니다.

 

트러플은 크림에 팍팍 넣은 게 아니면 썩 좋아하는 재료는 아닌지라 고기랑 먹었을 때에는 의외로 크게 감흥이 없었네요.

그래도 비주얼 하나는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

 

전반적으로 잘 구성된 코스요리입니다.

한우 오마카세의 가격이 20만을 넘게도 심심찮게 부르는 요즘, 13만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단어가 붙은 정도가 됐죠.

 

다만 고기 외의 요리 구성이 확실히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전채까지만 해도 제법 즐거웠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약간 맥이 빠지는 감이 있었죠.

 

어떻게 보면 이곳의 오마카세는 소성정이라는 가게의 정수라기보다는 인트로 느낌이 좀 듭니다.

이런, 저런 고기를 이렇게 요리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걸 먹어보라는, 그런 느낌이네요.

확실히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낀 부위는 나중에 따로 사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으니까요.

 

스시 류의 오마카세와 달리, 결국 소고기라는 한정된 재료로 끝을 내야 하는 지라 지향점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걸 극복하려면 다양한 요리가 나와야 되는데, 그러면 이제 단가가 상승하겠죠.

 

결론적으로, 이 가게를 다시 찾는다면 그때에는 구이를 먹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적당한 가격으로, 이 가게의 여러 요리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던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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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정

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194, A동 135호

 

2023. 02. 26